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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양승호 감독의 전훈 목표 1순위, '총체적 마운드 강화'


롯데 양승호 감독이 단단히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부터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롯데의 2011 시즌 우승 청사진을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전지훈련 캠프의 우선 목표까지 정해놓고 본격적인 채찍질에 돌입한다.

자이언츠의 사령탑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총체적인 마운드의 강화'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15일부터 2월 10일까지 사이판에서 시즌 대비에 돌입한다. 우선 15일 양승호 감독을 비롯해 투수조가 먼저 출국하고, 20일 야수조가 뒤따른다. 이후 2월 11일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해 연습경기 위주로 훈련을 하면서 사이판에서의 성과를 시험해볼 계획이다.

롯데의 이번 스프링캠프 목표는 확실히 정해져 있다. 투수진의 보직 결정과 기량 강화, 수비력의 안정화, 전준우의 3루수 배치 등 포지션 변환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 양승호 감독은 무엇보다 마운드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감독은 전지훈련에 임하는 최우선 과제를 묻자 망설임없이 "마운드"라고 답했다.

우선 목표? 투수 보직 결정!

양승호 감독은 우선 투수들의 보직부터 결정할 참이다. 사이판에서 선수들 개개인의 구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후 최선의 조합을 이끌어내 지난 시즌과는 다른 탄탄한 투수진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선발진의 옥석을 가리는 일이다. 양 감독은 5명의 선발진을 우선 맞춰놓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투수력의 토대가 되는 선발진을 정해놓은 뒤 선발진 진입에 실패한 선수들과 기존 계투진간의 경쟁을 통해 필승불펜조 및 주전클로저를 선별하겠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송승준이나 장원준은 이미 몇 년을 선발투수로 활약했기 때문에 갑자기 계투진으로 옮길 수는 없다. 용병 사도스키도 당연히 선발 자원"이라며 "이제 나머지를 채우는 것이 급선무다. 그 다음 중간과 마무리를 결정짓겠다"고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렸다.

양 감독은 일단 송승준, 장원준, 사도스키까지 3명의 선발은 정해놨다. 여기에 이재곤, 고원준, 김수완, 새용병 브라이언 코리 등 투수자원을 경쟁시켜 나머지 2명을 확정해야 한다. 신예 선수들까지 가세한 내부경쟁 체제를 통해 지난해보다 더욱 탄탄한 선발진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계투진이 약하면 안된다!

우선 결정해야 할 것이 선발진이지만 양승호 감독은 클로저를 포함한 계투진의 중요성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인 계투진과 마무리 부재에 대해 양 감독은 "요즘 야구에서는 중간투수진이 강해야 한다. 특히 마무리의 경우 한 명으로는 안될 것 같다"고 집단마무리 체제까지 고민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물론 이는 확실한 구위를 보여주는 투수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다.

또 마무리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계투진의 기량 강화도 양 감독이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현재 마무리 투수는 기존 계투진에서 찾을 생각이다. 양 감독은 "선발 하던 투수가 마무리로 가는 것이 쉽지 않다. 아직 선수에게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3명 정도를 관찰하고 있다. 다만 내가 롯데 선수들을 야구장이나 비디오가 아닌 실제 (감독으로서) 본 적이 없어서 이번 스프링캠프서 확인한 후 결정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양 감독은 "중간 투수진도 너무 약하다. 마무리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안좋은 결과가 많이 나왔지 않는가. 우리가 선발요원이 많다고 부러워하는데 그뿐만 아니라 중간과 마무리가 잘해줘야 한다"고 다시 한 번 '허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직결정의 우선 순위는 선발진이지만, 구위에 따라 계투진의 중요성을 감안해 보직변동도 구상하고 있다는 말이다.

최향남과 코리

2011년 새로 가세한 전력으로는 최향남과 브라이언 코리가 있다. 하지만 양 감독은 냉정한 눈으로 이들의 기량을 살펴볼 참이다. 우선 걸리는 것이 둘의 나이다. 1971년생 최향남과 73년생 코리를 체력적인 면에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의 구위를 먼저 확인한 후 둘 중 한 명을 롱릴리프 정도로 기용할 생각을 슬쩍 내비쳤다.

양 감독은 "최향남과 코리는 같은 개념으로 보고 있다. 둘 모두 나이가 많아 매일 (등판) 준비하는 것이 힘들지 않겠느냐. 일단 선발에 들어갈 수 있는지 여부를 보고 한 명은 선발이 일찍 흔들렸을 때 나서는 롱릴리프로 생각하고 있다"며 "물론 최향남의 경우, 구위가 좋으면 마무리 필승조로 갈 수도 있다. 일단 이들의 공을 눈으로 확인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의 눈에는 최향남과 코리는 불안한 자원이다.

시범경기 때까지 시험 또 시험

양 감독은 현재 투수진의 밑그림을 어느 정도 그려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 스프링캠프서 생각해놓은 선수들의 구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선책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연습 때 아무리 잘던져도 실전에서 두들겨맞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양 감독은 2월 가고시마 캠프로 이동한 후 이어질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동안 계속 시험을 거듭하면서 개막 직전까지 옥석가리기를 멈추지 않을 작정이다.

양 감독은 "연습하고 경기는 다르다. 내가 체크해놓은 친구들이 경기 때 얼마나 던져줄 지 확인하고 또 해야 한다. 일본에 들어가서는 연습경기를 많이 하니까 그 때가 중요하다. 시범경기 때는 완성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며 "사이판에서는 무엇보다 투수진을 정비하는 것이 가장 주임무"라고 다시 한 번 밝혔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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