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산소 탱크'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움직임은 달랐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4일 밤(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과 호주는 나란히 1승1무가 됐으나 한국이 골득실에서 뒤져 호주에 조 선두를 내줬다. 그렇지만 한국은 약체 인도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8강 진출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이 1차전 바레인전 2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좋은 활약을 했다. 구자철은 3골로 대회 득점 선두로 나섬과 동시에 '조광래호 황태자'로 거듭났음을 확인했다.
구자철의 활약이 있기까지는 '캡틴' 박지성의 눈부신 움직임이 큰 도움이 됐음을 빼놓을 수 없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상대 파울을 유도하거나 수비를 몰고다니는 등 헌신적인 플레이를 해냈다.
안정적인 승리 내지는 최소 무승부가 필요했던 경기답게 박지성은 중앙보다 측면을 통한 플레이에 집중했다. 이런 박지성의 움직임으로 인해 호주는 인도와의 1차전에서 오른쪽 측면 뒷공간을 마음껏 파고들던 것과는 달리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며 답답한 전반을 보내야 했다.
호주의 오른쪽 풀백 루크 윌크셔(디나모 모스크바)는 박지성의 공격 가담을 막느라 제대로 오버래핑을 시도하지도 못했다. 윌크셔는 인도전에서는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활발하게 공격 가담을 하며 골에 기여했다.
박지성은 세 차례 날린 슈팅이 모두 골로 연결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두세 명의 수비 시선을 늘 뺏었다. 수비와 공격 모두 타이밍을 잘 잡고 움직여 호주를 곤란하게 했다. 주심의 호각이 좀 더 엄격했다면 더 많은 파울을 얻어내 세트피스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박지성은 총 10.27km를 뛰어다니며 이용래(경남FC, 11.28km),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11.13km), 기성용(셀틱, 10.67km) 다음으로 많은 발자국을 그라운드에 찍었다. 이런 열정적인 움직임이 후배들을 한 발 더 뛰게 하는 효과로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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