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회와 비교해 경기수준이 상향 업그레이드된 '2011 아시안컵'에는 유럽 주요리그 구단 스카우터나 에이전트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 카타르-일본전에도 마찬가지였다.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 등 유럽 유수의 구단 관계자와 관련 에이전트들이 관심가는 선수들을 집중해 지켜봤다.
이 중에는 박주영의 소속팀 AS모나코의 헤드나 스카우터도 눈에 띄었다. 헤드나 스카우터는 이번 아시안컵 개막전부터 다른 스카우터와 함께 두 조로 나눠 경기를 빼놓지 않고 관전하고 있다.
박주영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큰 편이다. 이 스카우터는 "이번 대회 한국을 비롯해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의 경기를 관전했다"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눈에 띄는 인물에 대해서는 등번호를 이야기하며 관심에 두고 살피는 중이라고 전했다. 16번(기성용) 얘기를 먼저 꺼낸 이 스카우터는 "'16번 키(Ki, 기성용)'를 비롯해 '쿠(Koo, 구자철)' 등이 괜찮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중동 리그도 자주 돌아다니며 선수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는 그는 "카타르 리그에서 활약하는 알 라얀의 조용형과 알 사드의 이정수도 알고 있다. 훌륭한 선수들이며 모나코의 관심 대상"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이정수가 두 골을 넣은 것을 기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기억한다. 상당히 수비를 잘하면서 공격적인 선수였던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직접 영입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모나코의 리스트에 넣을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북한 선수들에 대한 가능성을 엿본 것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에서 열린 16세 이하(U-16) 아시아선수권대회 본선을 관전했었다며 "북한에서 두 명의 선수가 굉장한 플레이를 하더라. 잊을 수가 없다"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은 뒤 "영입하려면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면 알려달라"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도하(카타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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