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새벽(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은 난적 이란과 '2011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장 껄끄러운 난관에 부딪친 것이다. 이란은 한국에 악연이 많은 팀이다. 수많은 아시아대회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이란이었다. 통합전적에서도 한국은 24전 8승7무9패로 열세다. 최근 경기(2010년 9월)에서도 이란에 0-1로 패배했다. 게다가 '지한파' 고트비 감독의 존재도 한국의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분명, 이란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가장 까다로운 상대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승리를 자신했다. 특히나 '캡틴'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리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박지성이 반드시 이란을 넘어야만 하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정상에서 떠나려 한다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 박지성.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박지성은 분명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따라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크다.
아시안컵에 맺힌 한국의 한, 51년 만의 우승을 위해서는 이란을 넘어야만 한다. 이란만 무너뜨린다면 한국은 거침없이 정상으로 달려나갈 수 있다. 정상의 자리에서 화려하게 무대를 떠나려는 박지성. 이란을 반드시 넘어야 할 첫 번째 이유다.
◆센추리클럽 가입 -2
아시안컵 조별예선 3경기에 모두 출전한 박지성. 그의 통산 A매치 출전 횟수는 98경기가 됐다. 영광스러운 '센추리클럽' 가입에 단 2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번 이란과의 8강전에 나서면 99경기로 늘어난다. 박지성이 이란을 넘고 4강에 올라가야만 100경기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센추리클럽 가입을 위해서라도 박지성은 반드시 이란을 넘어서야만 한다. 8강에서 탈락하면 99경기에서 멈춰버린다. 아시안컵 이후 박지성이 만약 국가대표팀 은퇴를 한다면 단 1경기가 모자라 박지성의 센추리클럽 가입이 무산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박지성이 이란에 승리를 거둬야만 하는 두 번째 이유다.
◆한국 축구 '심장'의 아시안컵 첫 골
박지성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심장'이다. 박지성은 위기 때마다 팀을 구했던 영웅이었다. 그래서 아시아의 모든 국가들이 한국 대표팀을 생각하면 박지성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아시아가 박지성의 활약 여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박지성은 예선 3경기 모두 나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지성의 골은 볼 수 없었다. 2000년 대회부터 지금까지 총 11경기에 나섰지만 박지성은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아시안컵에서 유독 골 인연이 없는 박지성이다. 한국 축구의 간판으로서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이란과의 8강전에서 박지성의 골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박지성은 지난 남아공 월드컵 예선 당시 이란과 2번 만나 2번 모두 골을 만들어냈다. 박지성은 이란만 만나면 날개를 활짝 폈다. 이란 킬러, 그리고 한국 축구의 '심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하기 위해 박지성은 아시안컵 첫 골을 터뜨려 이란을 무너뜨리려 한다. 이것이 마지막 이유다.
박지성은"우리가 경기하는 것은 고트비가 아니라 이란팀을 상대하는 것이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나 역시 골이든 뭐든 팀을 돕는 방법을 찾겠다. 팀을 도운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라며 이란전 승리를 약속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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