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은 이란을 상대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조광래호가 23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8강전 이란과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51년 만의 우승을 향한 행진을 계속했다.
팀의 리더인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이란을 상대로 그라운드를 안방처럼 누비며 승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다.
경기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슈팅 기회에서 헛발질을 했지만 공격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여줬다. 5분에는 아크 왼쪽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프리킥 기회를 만들어냈다.
투혼은 상대방의 거친 수비와 가격에도 계속됐다. 16분 골람 레자에이가 볼 경합 과정에서 축구화 스터드로 얼굴을 가격해 박지성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지만 고통을 참으며 계속 뛰었다.
공간을 파고드는 박지성의 움직임에 이란은 계속 파울로 끊으며 위기를 모면하기에 급급했다. 박지성은 전처럼 많이 뛰기보다는 볼의 흐름을 보며 효율적으로 움직이는데 집중했다.
박지성은 후반에도 지치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며 찬스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수비수의 시선을 유도하면서 구자철과 이청용에게 자주 볼을 공급했다.
90분 안에 승부를 마감하지 못했지만 연장전에서도 박지성은 리더로서 흔들림없이 팀을 이끌었다. 연장 전반 4분 수비에 막히기는 했지만 슈팅을 시도해 코너킥을 만들어냈고, 이후 레자에이의 역습 돌파를 끈질긴 태클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박지성은 지쳤어도 걷지 않고 계속 뛰며 호흡했다. 왜 '산소탱크'라 불리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연장 후반 13분 염기훈과 교체되어 벤치로 물러나는 박지성에게 관중들의 기립박수는 당연했다.
조이뉴스24 도하(카타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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