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100경기를 소화하며 기념비적인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캡틴'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안타까운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박지성은 25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본과의 4강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일본전 출전으로 박지성은 한국 선수로는 8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센츄리클럽에 가입했다. 136경기에 나섰던 홍명보, 그리고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6경기), 유상철(123경기), 차범근(121경기), 김태영(104경기), 황선홍(103경기) 등 선배들과 함께 센츄리 클럽 멤버가 된 것이다.
지난 2000년 4월 5일 라오스와 아시안컵 1차 예선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쓴 박지성은 아시안컵 역대 한국인 선수 출전 기록도 13경기가 되며 이운재, 이영표, 이동국(이상 15경기)에 이어 4위로 점프했다.
'산소탱크'답게 박지성은 한국의 공격 흐름을 조절하는가 하면 틈만 보이면 공간을 찾아들어가 골을 노렸다. 이런 움직임은 전반 12분 페널티킥을 만들어내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곤노 야스유키가 공간을 찾아들어 위험지역으로 들어오는 박지성을 황급히 막는 과정에서 옆구리를 밀어 넘어뜨렸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깔끔하게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선제 득점으로 이어졌다.
박지성은 공격을 마무리하기보다는 주로 만드는 과정에 자리했다. 박지성의 볼 배급에 따라 지동원과 구자철이 수비 뒤로 돌아 들어가며 공격 기회를 엿봤다.
전반 체력을 아낀 뒤 후반에는 악착같이 상대의 볼을 가로채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전반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한국 선수들이지만 주장의 활발한 움직임에 자극받아 집중력을 가지고 일본의 패스 플레이에 총력 대응했다. 후반 31분에는 박지성이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수비벽에 맞고 나오며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열정적으로 뛰었지만 승부는 연장으로 들어갔고, 박지성의 체력도 완전히 고갈됐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장 전반 일본에 실점을 하고도 한국은 연장 종료 직전 황재원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하며 승부차기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결국 한국과 박지성은 운과의 싸움에서 밀렸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일본에 무릎을 꿇은 것.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 하나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던 박지성의 여정은 이제 아쉬움 속에 3-4위전으로 향하게 됐다.
조이뉴스24 도하(카타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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