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만의 우승이라는 꿈은 날아갔지만 조광래 감독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조광래 감독은 29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과 3-4위전을 3-2 승리로 마치며 3위를 확정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3위라는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힘들고 지친 상태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사나흘 간격으로 여섯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해낸 피로도가 극심했다고 평가한 조 감독은 "두 경기를 연장전까지 치르는 바람에 어려운 상황에 몰렸지만 잘 마쳤다"라며 어렵사리 3위로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화려한 패스를 기반에 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긴 대표팀의 변화에 대해서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예전에 비해 빠른 패스 플레이가 향상됐다. 그런 부분을 상대 문전에서도 할 수 있도록 2단계로 끌어올릴 계획을 하고 있다"라며 지속적 변화를 통한 전력 강화를 예고했다.
2단계를 넘으면 슈팅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 3단계가 기다리고 있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슈팅에 대한 생각을 더 높이라고 주문하겠다"라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의 두 기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알 힐랄)가 은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 축구에 큰 일을 하고 떠나는 박지성, 이영표에게 축하하고 감독으로서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둘의 이탈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축하를 받아야 할 큰 일을 한 선수들이다. 아름답게 떠나는 두 선수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라며 "아쉽지만 대표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고 K리그를 통해서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영표, 박지성을 대신할 선수를 발굴해서 빨리 성장시키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에 대해서는 "구자철이 득점왕 했으면 좋겠다. 공격 라인에서 득점왕을 할 수 있는 움직임과 골에 대한 센스가 뛰어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박지성이 은퇴하지만 구자철의 스타일이면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 구자철은 누구와도 콤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영리함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세대교체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인 조 감독은 "나이가 어리다고 플레이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있다고 축구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K리그 등을 통해 누구든 대표팀에 발탁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도하(카타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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