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중심'이자 '간판'이었던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박지성은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은퇴를 결심한 이유, 국가대표를 지내면서 행복했던 일, 국가대표로 지낼 수 있어 영광스러웠던 기억 등을 말하며 국가대표팀과 이별을 고했다.
그리고 국가대표팀을 떠나면서 박지성은 마지막으로 '희생'을 강조했다. 태극마크의 자긍심, 국가대표의 영광, 국가의 부름에 대한 책임감 등으로 박지성은 지난 11년 동안 국가대표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다. 때로는 자신의 몸까지 혹사하며 국가의 부름에 응하고 맡은 바 책임을 다했다.
이런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박지성은 A매치 100경기를 달려올 수 있었다. 희생이 없었다면 100경기 출전도 없었고 이렇게 영광스럽게 국가대표 은퇴를 하지도 못했다. 박지성의 희생이 그를 환호와 박수 속에서 떠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박지성은 "한국에서 축구를 하는 동안 희생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축구의 강점이자 세계 속에서 한국 축구를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다. 다른 나라가 가질 수 없는 팀을 위한 헌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의지 등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가장 큰 특징이다"라고 희생하면서 대표팀과 함께 하는 것이 한국 축구의 특징이자 장점임을 강조했다.
이어 박지성은 한국 축구가 앞으로도 이런 희생정신을 이어가 세계 축구와 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지성은 "축구가 국가와 국가의 전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인 희생을 토대로 세계와 싸워야만 한다. 나는 대표팀 경기를 선수가 거부한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유럽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도 컨디션 조절만 잘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우리나라 지역적 특성상 유럽과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남미 선수들 역시 유럽에서 뛰면서 많은 시간 비행기를 타고 대표팀 경기를 하러 간다. 유럽에서 경기하고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잘 조절을 한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또 앞으로 유럽에서 활약하게 될 후배들에게 전하는 박지성의 마지막 조언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영상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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