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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투수' 디키, 15년만에 대박 계약


의지의 너클볼 투수 R.A 디키가 마침내 대박을 터뜨렸다.

온갖 시련을 극복하며 지난해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자리를 굳힌 디키는 1일 메츠와 계약기간 2년에 총연봉 780만달러의 계약을 했다.

계약금으로 100만달러를 받은 디키는 올해 연봉 225만달러를 받고 내년 425만달러를 받는다. 2013년에 대해서는 연봉 500만달러에 바이아웃 30만달러의 옵션 행사권을 메츠가 갖기로 했다.

이로써 1996년 프로에 데뷔한 디키는 15년 동안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르락 내리락 하다 생애 처음으로 당당한 메이저리그 투수 대접을 받게 됐다.

테네시 대학의 강속구 투수로 유명하던 디키는 199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 81만달러의 수준급 대우였다. 그러나 신체검사 결과 공을 던지는 오른팔꿈치 인대가 닳아 없어진 사실이 밝혀지며 고된 시련이 시작됐다.

텍사스는 신체검사 결과 그가 투수로는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다며 합의한 계약금 81만달러 대신 7만5천달러를 제시했다.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들인 디키는 5년 동안의 마이너리거 생활 끝에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03년에는 선발등판 13번을 포함한 38경기에서 9승8패 1세이브를 올리며 반짝 활약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 6승7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61에 그친 디키는 2005년에는 고작 아홉 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고 1승2패 평균자책점 6.67로 부진, 2006년에는 단 한 경기에 등판한 뒤 방출됐다.

이미 자신의 팔꿈치 상태를 깨닫고 2005년부터 너클볼을 연마하던 디키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본격적인 너클볼 투수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2009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구원투수로 34경기, 선발로 한 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62를 올린 디키는 지난해 마운드가 무너진 뉴욕 메츠로 이적해 11승9패 평균자책점 2.84의 빼어난 피칭을 하며 꺼져가던 선수 생명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제 37세. 하지만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없는 너클볼 투수라는 점에서 늦었다고 한탄할 나이는 아니다. 과연 그가 팀 웨이크필드를 잇는 너클볼 투수로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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