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38)와 '아시아의 거포' 이승엽(35)이 조금씩 감을 찾아가면서 오릭스 팀내 다른 용병들의 주전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눈도장을 찍은 박찬호와 이승엽이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게 된다면, 나머지 외국인 선수들의 1군 입성은 더욱 힘들어진다.
박찬호와 이승엽을 포함해 올해 오릭스가 보유한 용병은 무려 8명이다. 투수쪽에서는 박찬호를 제외하면 올해 영입한 155km 광속 우완 알프레도 피가로(27)와 좌완 에반 멕클레인(29) 및 육성 용병 프레디 바이에스타스(27)가 있다.
야수진도 만만치 않다. 오릭스는 이승엽과 함께 3루요원으로 마이크 헤스먼(33)과 아롬 발디리스(28)를 영입했고, 외야수로 프란시스코 카라바이요(28)까지 보유하고 있다. 오릭스는 퍼시픽리그 팀 중 최다 용병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용병들의 1군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일본 프로야구는 용병 보유에는 제한이 없지만 1군 등록 외국인 선수를 4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결국 이들 중 절반은 2군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말이다.
만약 박찬호와 이승엽을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한다면, 나머지 용병들로서는 최소 3대1의 자체 생존경쟁을 치러내야 한다.
특히 야수의 경우, 헤스먼과 발디리스는 3루 포지션 경쟁을 벌여야 하고, 그 경쟁 결과에 따라 일본선수들과 제2의 경쟁도 극복해야 한다. 유일한 외야수 용병 카라바이요도 T-오카다 등 쟁쟁한 일본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실상 한국인 스타선수와 한솥밥을 먹는 타용병들로서는 갑갑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박찬호와 이승엽도 결코 방심할 수 없다. 오릭스가 올해 대대적으로 용병을 영입했다는 점은 박찬호와 이승엽의 대안 역시 풍부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현재로서는 한국인 스타 듀오가 타용병들에 비해 우위를 점해 주전입성이 확실시되지만, 시즌 들어 성적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2군으로 내려가지 말라는 법도 없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박찬호와 일본 야구 스타일에 완전히 적응한 이승엽이 있는 이상 오릭스 타용병들은 치열한 내부경쟁을 이겨내야만 하는 처지다. 나머지 2장의 용병 쿼터를 6명이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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