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과 넥센 선수단은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 캠프에서 2011 시즌에 대비한 담금질에 몰입 중이다. 최대과제인 선발투수진 구성을 놓고 김 감독은 자체청백전을 통해 '옥석가리기'에 돌입했다. 현재까지는 차근차근 계획대로 전력구성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다만 넥센이 현재 처한 상황에서 아쉬운 점은 스타선수의 부재다. 2008년 창단 이후 넥센은 매년 트레이드를 통해 주축선수를 타팀으로 보냈고, 이런 악순환은 지난 시즌까지도 이어졌다. 사실 김시진 감독의 선발진 고민 역시 이 부분에서 기인됐다고 봐야 한다.(넥센 측은 2009년까지는 생존을 위한 재정적인 필요에 의한 트레이드였음을 시인했지만, 2010년만큼은 100% 전력강화용 트레이드라고 강조했다)
현재 넥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호성적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어 이장석 대표도 "6위 정도만 해주면 감사하다"고 언급할 정도로 김시진 감독의 압박감을 덜어줬다.
프로팀인 이상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팬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3년 동안 야구팬들 사이에 퍼진 좋지않은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 역시 최고의 성적이다. 이는 광고수익이 재정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넥센의 살림살이와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우승권 진입이 어렵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로 스타선수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구단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스타성이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플레이 하나하나가 눈길을 끌고, 실력까지 뒷받침되는 선수들이 넥센으로서는 절실한 시점이다.
현재 넥센은 이런 역할을 해줄 인물로 강정호와 김민성을 꼽고 있다. 특히 김민성은 지난해 7월 롯데에 황재균을 내주고 김수화(투수)와 함께 트레이드해온 선수인 만큼 넥센으로서도 기대감이 크다. 번듯한 외모와 실력까지 갖춘 기대주로 넥센에서 잠재력을 발휘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지난 시즌엔 김민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와 넥센 양쪽에서 활약한 2010년 최종성적은 80경기서 12타점 26득점, 타율 2할에 그쳤다.
스타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실력과 함께 자기 어필에도 당당해야 한다. 하지만 역시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적극적인 태도 역시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넥센 고위 관계자는 "스타선수가 필요한 것은 인정한다. 언론에 대한 태도 역시 적극적이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하지만, 우리가 현재는 선수들에게 크게 요구할 수는 없다. 나중에 해줄 것을 다 해주고 당당해지면 선수들이 스스로 (스타성 등을) 잘 드러낼 것"이라고 아쉬움과 함께 미안함을 전했다.
넥센 수뇌부는 2011 시즌 김민성이 스타선수로 발돋움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민성으로서도 생각을 달리하면, 팬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도 있다.
2011년 넥센은 간판이 될 만한 스타선수를 발굴해낼 수 있을까. 팀의 활력소 역할까지 해줄 수 있는 유쾌한 선수들은 어느 팀이나 반드시 필요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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