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올 시즌 MVP요? '당근' 이동국이라고 하면 됩니까?"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이번 동계훈련에서 '라이언킹' 이동국(32)을 유심히 살폈다. 지난 2009년 전북의 K리그 정상 등극에 앞장서며 득점왕에 올라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던 기운이 다시 나올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
올 시즌에도 이동국은 전북의 최전방에서 골을 책임져야 한다. 지난해에도 이동국은 13골 3도움을 해냈지만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골 수가 적었다는 것이 최 감독의 판단이다.
지난해까지 이동국은 부담을 안고 뛰었다. 2009년 전북으로 이적한 뒤에는 우승을 위해 뛰어야 했고, 월드컵이 있었던 지난해에는 국가대표 승선이라는 목표로 인해 K리그에서 무리수를 두는 등 할 일이 많은 남자였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는 늘 도전의 연속이었다. 특히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 붙었을 때는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고 부담감에 과도한 움직임이 너무 많았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22골을 넣었던 2009년 못지않은 득점력을 보여줄 것이라는게 최 감독의 판단이다. 최 감독은 "2009년 일본 전지훈련 때는 몸상태가 70~80% 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한 달 동안 이어졌던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한 번도 훈련을 쉰 적이 없다. (팀 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미 이동국은 전북의 원톱으로 낙점을 받았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정성훈을 영입했지만 선발 포메이션을 그린다면 이동국의 이름을 가장 먼저 올린다는 것이 최 감독의 판단이다.
이동국이 2009년의 영광을 재연하기 위한 관건은 팀의 다양한 공격 조합과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에 달려있다. 루이스, 이승현, 김동찬 등이 이동국과 호흡을 맞춰 상대의 골문을 공략하게 된다. 최 감독은 "다양한 공격 조합이 분위기를 잘 타면 이동국의 득점 행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전북 관계자도 "전지 훈련 내내 이동국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마음 고생을 털어내고 부담없이 올 시즌을 보내겠다는 심리적 안정감 때문에 그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