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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막바지 LG 박종훈 감독, "빨리 가고 싶어요"


[정명의기자] "빨리 가고 싶어요."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의 말이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훈련이 고되고 힘들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빨리 시즌을 맞고 싶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박종훈 감독이 2일 '조이뉴스24'와의 전화 통화에서 캠프 막바지에 이른 소감을 전했다.

박종훈 감독은 "빨리 가고 싶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시작된 남해와 진주, 플로리다로 이어진 마무리 훈련. 그 이후로도 쉴 틈 없이 이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는 스프링캠프까지, 감독이나 선수나 집이 그리울 만도 한 일정이다.

그러나 박종훈 감독의 목소리에는 향수보다는 캠프를 통해 강해진 LG 전력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마치 빨리 시즌을 시작해 그동안의 훈련 성과를 그라운드에서 펼쳐보이고 싶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최근 LG는 캠프지에서 펼쳐지고 있는 연습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일 현재 연습 경기 성적은 5승 1무 2패. 일본 프로팀 주니치와 한국의 삼성, SK 등 강팀들을 상대로 얻은 결과다.

일단은 연습 경기 결과일 뿐이다. 그래서 박종훈 감독도 "우리는 베스트가 나서도 상대는 아니었다"며 섣부른 전망을 피하면서도 "우리도 나름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해 어느 정도 만족감도 드러냈다.

투수진 이야기가 나오자 박종훈 감독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마운드가 좋아진 느낌이라는 말에 박 감독은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지금은 뭐라고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한 뒤 "김선규, 박현준, 한희, 신정락, 박동욱 등 지난해 견제세력이었던 선수들이 가용인원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실전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LG가 8년 연속 가을잔치에 진출하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은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박종훈 감독도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마운드 보강에 많은 힘을 쏟았고 서서히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8차례 연습 경기에서 LG 마운드가 상대에게 허용한 점수는 총 31점, 경기당 평균 실점이 3.87점에 불과하다.

투수들의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 LG는 잠실 홈 경기 때 실시했던 외야 이동식 펜스(X-존)도 올 시즌부터 없애기로 했다. 박종훈 감독은 "우리가 경쟁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투수진이 단단해야 하니까"라며 "홈구장 평균자책점이 높으니 투수들이 불안해 하면서 던졌다"고 이동식 펜스 폐지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LG는 오는 8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다. 빨리 돌아오고 싶다는 박종훈 감독과 LG 선수들. 귀국 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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