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는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연일 승전보를 전하며 올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부풀려놓았다. LG가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일 프로팀과 상대해 거둔 연습경기 성적은 8승 1무 2패다.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를 치른 국내 4개팀(LG, SK, 삼성, 한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LG의 연습경기 호성적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그저 연습 성적에 불과하다는 시선이다. LG가 연습경기에서 성적이 좋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연습경기 성적과 정규시즌 성적은 별 상관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
다른 하나는 연습경기도 엄연히 경기인 만큼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것이 좋다는 시선이다. 연습경기에서 보인 LG의 좋은 모습들이 정규시즌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습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의 성격을 갖는다. 정규 시즌이 열리기 전 치르는 시범경기보다도 훨씬 더 연습의 성격이 짙다. 시범경기가 전력을 테스트하고 주전 멤버를 가리는 최종 리허설이라고 한다면 연습경기는 캠프지에서의 훈련 성과를 그 때 그 때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다.
연습경기 승패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훈련만으로는 알 수 없는 팀의 약점 및 문제점 등을 알아내기 위해 치르는 것이 바로 연습경기다. 때문에 연습경기에서 너무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자칫 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패하는 과정에서 팀의 보완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은 훨씬 잘 드러나는 법이다.
그러나 LG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LG의 개선점이 무엇인지는 이미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마운드만 좋아진다면 LG의 전체적인 전력이 강해진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LG가 연습경기 성적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거둔 호성적이기 때문이다. LG는 11번의 연습경기에서 총 36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3.27점을 내주는데 그쳤다. 특히 김선규, 박현준 등 새얼굴과 기존 심수창, 신정락 등 젊은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인 것이 고무적이다.
박종훈 감독은 연습경기 성적을 두고 "상대는 (경기에) 베스트가 아니었지만 우리는 베스트로 나섰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마운드의 가용 인원이 늘어났다는 점은 자신 있게 말했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박 감독이 보인 자신감의 원천인 셈이다.
희망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희망은 희망일 뿐이다. 앞으로 이런 희망을 현실로 바꿔나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LG는 8개 구단 중 가장 늦은 8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다. 귀국 후에는 시범경기라는 모의고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전력을 점검하게 된다.
9년만의 가을잔치 참가를 노리는 LG의 꿈이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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