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오전 5시, 배우 현빈이 입대를 앞두고 있는 경북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 정문. 아직 해가 뜨지도 않은 검푸스르한 새벽인데도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날선 추위에 모자를 뒤집어쓰고 목도리에 장갑까지 중무장한 이들은 바로 현빈의 팬들.
쓰는 말도 제각가지. 한국어는 물론, 영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작은 아시아가 여기에 모였다. 해병대 입대를 앞둔 현빈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 시각부터 팬들이 모인 것. 현빈의 팬들은 '네가 김태평으로 사는 동안 현빈은 우리가 기억할게', '배우 현빈은 아름다웠고, 인간 김태평은 자랑스럽다' 등의 플래카드를 걸며 현빈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했다.
3월임에도 아직 매서운 추위지만 팬들은 차가운 아스팔트에 그대로 앉거나 서있다. 오후 1시에 입대하는 현빈을 보기 위해서는 약 8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팬들의 표정은 밝다. 팬들은 서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 사진을 찍으며 현빈을 기다리고 있다.
이 날 입소현장에서 만난 한 무리의 현빈의 일본팬들은 현빈의 입대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오사카, 도쿄 등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고 팬이 됐다는 이들은 귀여운 토끼 머리띠에 현빈의 이름을 붙이고 그를 응원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몸 조심하고 잘 다녀오세요. 2년 동안 일본에서 기다리겠습니다"라고 현빈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이들은 수줍게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현빈을 향한 뜨거운 애정을 과시했다.
'시크릿가든'을 통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점에 전격 입대를 결정한 현빈. 그를 응원하는 수많은 팬들이 있어 그의 2년은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조이뉴스24 포항(경북)=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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