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신생팀에 대한 선수 지원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기존 8개 구단들에도 혜택이 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외국인 선수를 팀 당 한 명씩 더 '보유'할 수 있게 된 것.
현재 각 팀들은 외국인 선수를 2명까지 보유할 수 있고 그 2명을 모두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다. 이런 규정이 3명까지 보유하고 2명 출전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게 됐다. 신생구단은 1군리그 참가 후 2년간 '4명 보유-3명 출전'의 혜택을 부여받았다.
KBO 관계자는 "신생팀에 대한 기존 구단들의 선수 지원이 있는 만큼 기존 구단들의 전력에도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용병 쿼터를 늘리기로 했다"고 보유 용병수를 늘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선 외국인선수 수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은 용병 쿼터 확대를 통해 전력 보강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또한 보유 용병수를 늘리게 되면 용병 영입 후 부진으로 교체되는 경우가 많았던 비효율성을 개선할 여지도 생기게 된다.
용병 보유 수가 늘어남으로써 예상되는 변화는 각 구단이 마무리투수를 용병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3명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은 1군 엔트리에 3명을 모두 올려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1군 엔트리 3명의 용병 중, 한 경기에 2명의 용병이 출전할 수 있다.
3명의 용병을 효과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명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기는 것이다. 이 경우 나머지 2명의 용병을 모두 야수로 뽑지 않는 이상 3명의 용병을 기존 방식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선발 투수-야수-마무리 투수의 조합이라면 용병 선발투수가 등판하는 날만 마무리 투수를 투입하지 않으면 된다. 선발 투수-선발 투수-마무리 투수의 조합이라면 마무리 용병은 언제든지 투입이 가능하다. 3명을 모두 선발투수로 꾸리는 경우라면 '2명 출전' 제한 조항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최근 넥센에서 논의되고 있는 손승락의 케이스처럼 수준급 토종 마무리 투수의 선발 전향이 가속화 될 가능성도 있다. 쓸 만한 마무리 용병이 있다면 국내 마무리 투수를 선발로 돌리는 것이 팀 전력에는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가정에는 쓸 만한 용병 마무리 투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라 붙는다. 하지만 국내 선수 중에서도 특급 마무리 투수가 점차 사라져가는 추세를 비춰볼 때, 마무리 용병 투수들이 득세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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