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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미팅] 손시헌, "주장일 때 우승해보고 싶다"


[권기범기자] 작은 체격, 차분한 말투. 두산의 주장 손시헌은 2008년 12월 만났을 때와 달라진 게 없었다. 당시 손시헌은 11월 10일 전역 후 잠실 마무리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2005년 골든글러브 출신 유격수이지만, 보장된 주전자리는 없었고 손시헌은 불안감 속에 2009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났고, 손시헌은 두산의 기둥이 돼 있다. 주전유격수를 꿰차고 안정된 수비력으로 두 시즌을 치러냈다. 2010 시즌을 앞두고는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구심점이 돼 팀을 이끌었다. 2009 시즌을 앞두고 "주전 자리가 걱정"이라던 손시헌은 2011 시즌을 맞이하며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정된 수비력?

두산의 장점 중 하나인 탄탄한 내야수비는 손시헌이 중심이다. 유격수 자리를 든든히 지켜주는 그가 있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은 마음 편히 공을 뿌릴 수 있다. 강정호(넥센), 나주환(SK) 등 타 팀 유격수와의 비교에서 손시헌은 수비력만큼은 최고라고 인정받고 있다. 안정된 수비는 손시헌을 대표하는 말이 됐다.

하지만 정작 손시헌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본인은 화려한 수비를 원한다는 것이다. 손시헌은 팀을 위해 수비의욕을 자제하고 있었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수비는 사실 다른 사람이 봐서 평가할 수 있는게 아니다. 선수 본인이 편해야 보는 사람도 편한 것이다. 난 사실 공격적이고 화려한 수비를 하고 싶다. 그런데 실수를 할 경우, 팀에게는 마이너스다."

#타점이 중요하다

2010 시즌 손시헌은 2003년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62타점을 올렸다. 다만 2009 시즌에 비해 타율(2할8푼9리→2할7푼3리)은 떨어졌다. 손시헌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득점권일 때 더욱 집중하다보니 생겨난 결과로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득점권 타율을 올리는데 집중하다보니 주자 없을 때는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 득점권을 신경쓰면 시즌 내내 매타석 다 집중할 수가 없다. 팀에 도움이 되는 건 찬스 때 한 방이 아닌가. 예전 3할을 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올해는 타율 생각하지 않고 득점권 타율을 올리는데 신경쓰겠다. 사인이 없으면 당연히 팀배팅하는 분위기를 원한다."

#주장 자리가 어색하지 않다

손시헌은 이미 완전히 주장 자리에 녹아들어 있었다. 지난해 처음 주장직을 맡았을 때의 어색함은 보이지 않았다. 후배들을 다독이고 선배들을 챙기는 주장으로서 손시헌은 100점 만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스스로도 지난해와는 다르다고 확언했다.

"작년에 처음으로 주장을 맡다보니 생각이 많아지고, 또 생각이 많아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 못한 말도 많았고, 지켜만 봤다. 올해는 다르다. 내가 말을 하면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잘 따른다. 올해는 현장서 같이 땀흘리며 선배로서, 후배로서 전체적으로 팀을 보겠다. 내가 주장일 때 꼭 우승해보고 싶다."

#군기가 아니라 배려가 있는 팀

두산은 선후배간 군기가 엄격한 팀으로 알려져 있다. 김경문 감독은 선후배간의 질서를 강조하는 사령탑으로 실제로 두산은 선후배간의 예의가 깍듯하다. 하지만 손시헌은 'NO'라고 했다. "군기가 아니라 배려가 있는 것"이라고 수정했다.

"군기? 글쎄... 우리팀의 전통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이것 하라 저것 하라고 시키는 선배도 없고 예의없는 후배도 없다. 선후배가 모두에게 잘하려는 분위기다. 특히 경쟁체제다보니 선수들끼리 다 라이벌인데, 서로가 응원하는 마음이 있다. 뭉치려면 그런 마음이 있어야 한다. '저 사람은 라이벌인데'라고 생각하면 팀워크는 생기지 않는다. 우리는 끈끈함이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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