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최근 K리그 일각에서는 용병 축소에 대한 주장이 일고 있다.
조광래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K리그 발전을 위해 외국인 선수를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며 조광래 감독의 주장에 동의를 표했다.
K리그는 현재 아시안쿼터를 포함해 한 클럽이 총 4명의 용병을 보유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로 인해 국내 선수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결국 좋은 선수들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 조광래 감독의 생각이다. 용병 수를 줄여 더 많은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한국 축구의 전체적인 발전을 꾀하자는 의도다.
이런 용병 축소 주장에 대해 인천 유나이티드 허정무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9일 인천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허정무 감독은 용병 축소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K리그에서 용병들이 뛰고 있기에 국내 선수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정무 감독은 "용병들로 인해 국내선수들이 뛸 자리가 없다고 예민하게 반응하기보다 용병으로 인해 국내 선수들이 배울 점도 많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선수들이 용병을 보면서 자극도 되고 좋은 기량을 가진 용병에게 배울 수 있는 부분도 많다. 용병과 부딪히면서 국내선수들이 몸으로 느끼고 스스로 경쟁력을 터득한다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용병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이어 허 감독은 "용병이 있어 국내 선수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하는 것보다 같이 부딪히면서 배우며 국내선수들은 용병을 뛰어넘을 생각을 해야 한다. 국내선수들이 용병들에게 질 리 없다. 용병을 이길 수 있는 기량을 터득해야만 한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좋은 클럽들은 많은 용병을 보유하고 있다. 용병과 국내선수들이 함께 성장하는 길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양날의 검'과 같은 K리그 용병 축소 문제. 조광래 감독과 허정무 감독의 말이 모두 일리가 있다. 어떤 방법이 K리그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좋을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조이뉴스24 /인천=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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