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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초월한 존경'…'박지성화' 돼가고 있는 박주영


[최용재기자]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있을 당시 그는 '대표팀의 심장'이라 불렸다.

가히 대표팀 내에서는 박지성의 영향력과 존재감을 따라올 자가 없었다. 한국 축구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구해낸 그의 실력을 차치하더라도 유럽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3번의 월드컵 경험, 그리고 '따뜻한 리더십'을 가진 캡틴의 능력까지, 박지성은 그야말로 대표팀의 중심이자 후배들의 우상이었다.

어쩌면 박지성이 가진 축구 능력만큼이나 후배들이 박지성을 보고 꿈을 키웠던 것 역시 한국 축구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박지성은 후배들이 가야할 길을 이끌어주고, 바른 길로 가도록 조언해주는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였다. 실제로 많은 후배들이 박지성을 본받아 유럽에 진출했고, 유럽에 진출한 뒤엔 항상 박지성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랬기에 사실상 박지성의 경쟁자는 대표팀 내에 없었다. 아니 박지성은 경쟁을 초월한 선수였다. 박지성이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입지가 줄어든 적이 없다. 그래서 최고의 실력을 갖췄음에도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친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들조차도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자가 박지성이기에 불만이 없었다. 박지성을 보며 배우고 느끼면 만족한다고 했다. 박지성의 백업 멤버만 돼도 영광이라고 했다.

후배들에게 경쟁을 초월한 존경을 한 몸에 받은 박지성. 안타깝게도 지금 대표팀에는 박지성이 없다. 하지만 '박지성화' 돼가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박주영(26, AS모나코)이다.

박주영 역시 프랑스 리그에서 뛰며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다. 2번의 월드컵 출전 경험, 캡틴이라는 역할까지. 그는 모든 면에서 박지성을 닮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어느덧 한참 선배 축에 낀 박주영은 후배들에게 경쟁을 초월한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박지성이 했던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역시 이제는 박주영이 하고 있다.

온두라스와의 경기(25일)를 위해 22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 모인 태극전사들. 박주영과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하는 후배 공격수들에게 박주영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박주영과의 경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했다. 그리고 가장 존경하는 공격수가 박주영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동원(20, 전남)은 "내가 가장 따라가고 싶은 선수는 (박)주영이 형이다. 배우고 싶고 그렇게 되고 싶다"며 박주영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23, 울산)은 "(박)주영이 형은 경쟁 상대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없다. 많이 배우고 싶고 또 많이 배우고 있다. 주영이 형에게 물어보면 잘 알려준다. 정말 존경하는 선배다. 골 넣는 움직임 하나하나가 부족한 것이 없다. 헤딩까지 완벽하다"며 박주영을 우러러봤다.

K리그 돌풍을 이끌고 있는 박기동(23, 광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기동은 "(박)주영이 형이 한국 선수 중 가장 존경하는 선수다. 지금껏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다. 이번에 함께 훈련하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 주영이 형이 청소년대표 때부터 지켜봤는데 한국의 공격수로서 최고의 선수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대표팀을 떠났다. 하지만 박지성이 대표팀에 미쳤던 효과는 여전히 남아 있다. 완벽히 남아있지는 않지만 그 흐름을 박주영이 이어가려 노력하고 있다. 박주영은 더욱 성장할 것이고 언젠가는 박지성의 영향력을 넘어설 지도 모른다. 박지성은 떠났지만 한국대표팀의 앞날에 여전히 밝은 빛이 비치는 이유, '새로운 심장' 박주영이 있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파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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