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의 김영희 PD 후임에 '놀러와'의 신정수 PD가 결정됐다.
MBC는 24일 오후 "신정수 PD를 '나는 가수다'의 새 PD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영희 PD의 교체와 김건모의 자진 하차 속에서 일각에서는 폐지설까지 흘러나왔지만 MBC는 후임 PD를 공식 발표하면서 폐지 논란을 잠재웠다.
후임으로 발탁된 신정수 PD는 1995년 MBC에 입사해 '전파견문록'과 '일밤'의 '게릴라 콘서트' 등을 연출했으며, 2008년부터 '놀러와'를 연출해왔다.
신정수 PD는 지난해 '놀러와'의 '세시봉 친구들 특집'에 이어 조영남, 이장희,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등이 출연한 '세시봉 콘서트'를 연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또 뮤지션 이적과 정재형, 루시드폴, 장기하, 장윤주가 출연한 '노래하는 괴짜들' 특집과 강산에와 이상은, 바비킴 등이 출연한 '보헤미안 특집' 등 뮤지션들의 감성 토크로 호평받았다.
MBC 예능국 내부에서도 신정수 PD의 발탁과 관련 "MBC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나는 가수다'는 새로운 PD 투입으로 '나는 가수다' 2막이 시작된다.
프로그램의 수장인 김영희 PD 교체와 김건모의 자진 하차로 삐걱하던 '나는 가수다'는 새 수장 투입으로 일각에서 일던 폐지설 논란을 일순간 잠재웠다. '일밤'은 후임 PD를 빠르게 결정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설 예정이다.
일단 '일밤'은 오는 27일 방송에서 '신입사원'을 결방하고 '나는 가수다' 두 번째 미션 녹화분을 155분간 방송한다. 그간의 녹화분을 털고 난 후 신정수 PD가 연출한 '나는 가수다'로 새출발하는 것.
신정수 PD는 이날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가수다'의 후임 PD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한 시간 전에 들었다"며 "'나는 가수다'가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신 PD는 "김영희 PD와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 조만간 생각을 정리해서 말을 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가수다'가 새 수장 발탁으로 한 고비를 넘겼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일단 가수들이 심적으로 동요하고 있는 상태에서 당장 다음 미션을 제대로 수행하고 최고의 무대를 꾸밀 수 있도록 가수들을 추스리는 게 급선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도 '나는 가수다'가 지금까지 보여준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해 '나는 가수다'에 냉담해진 가요계 분위기를 전환 시켜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김건모 재도전 논란을 겪으며 이번 사태를 지켜본 가요계 관계자들은 '출연하고 있는 사람들도 상처만 입고 나가는데 누가 출연하겠나'는 시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신정수 PD 투입과 관련 '앞으로 나는 가수다에서 세시봉에서 받았던 감동을 고스란히 받았으면 좋겠다' '나는 가수다의 출연진들이 이번 사태를 추스리고 다시 한 번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처럼, 이제 한 고비를 넘긴 '나는 가수다'가 지금까지의 논란을 딛고 다시 한 번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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