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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시프트' 가능성 봤다


[이성필기자] 그 동안 '박지성 시프트'는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과 같았다. 상대팀의 전술에 따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측면과 중앙에 적절히 배치해 효과적인 공격을 노렸다.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의 멀티플레이 능력에 박수를 보내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다양한 위치에서 활약해주기를 바랐다. 특정 위치에서만 활약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 조 감독의 축구 철학이기도하다.

올해 국내 첫 A매치였던 25일 온두라스와 친선경기는 대표선수들의 멀티플레이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한 판이었다. 특히 주장이면서 원톱으로 나섰던 박주영(AS모나코)의 '박주영 시프트'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

박주영은 전방에서 상대의 수비진과 경합하면서 시종일관 괴롭히는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특히 AS모나코 입단 후 더욱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포스트플레이는 깔끔 그 자체였다.

전반 10분 대표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수비보다 먼저 공간을 장악한 뒤 헤딩으로 흘렸고, 아크 오른쪽에 있던 이청용에게 완벽한 찬스를 내줬다. 이청용은 달려들며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깝게 상대 선방에 막혔다.

박주영의 볼을 다루는 센스는 전반 43분 김정우의 골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기성용의 패스를 잡지 않고 살짝 흘려주는 패스로 온두라스 수비진을 특별히 힘들이지 않고 허물었다. 김정우는 편안한 상태에서 슛을 해 골을 터뜨렸다.

주변의 움직임을 살핀 뒤 정확하게 볼을 떨어트리거나 감각적인 패스로 스스로를 빛내는 능력은 박주영의 '축구 지능'이 뛰어남을 확인시켰다. 좌우 측면으로 넓게 이동해 중앙으로 동료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도 내줬다. 조 감독도 "박주영은 축구 지능이 괜찮기 때문에 어느 포지션을 소화해도 문제가 없다"라고 평가한 부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후반 38분 직접 골을 넣는 장면은 박주영 특유의 움직임이 빛난 작품이었다. 지동원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 타이밍에 맞춰 수비진이 허점을 보인 사이 헤딩 슈팅으로 골맛을 봤다.

당초 조광래 감독의 구상은 지동원(전남 드래곤즈)이나 박기동(광주 상무) 등 장신 공격수를 원톱으로 내세워 포스트플레이를 줄기차게 시도하며 기회를 여는 것이었다. 그러나 박주영이 손색없이 제 역할을 해내면서 전술 수행에 탄력을 받게 됐다.

KBSN 김대길 해설위원은 "박주영의 원톱 능력은 의심할 부분이 없는 것 같다. 향후 조 감독은 박주영을 측면으로 배치하려는 계획이 있는 것 같은데 이 역시 나쁘지 않은 활용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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