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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구자철 '시너지 효과', 조광래가 웃는다


[최용재기자] 이번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올린 조광래호의 최대 수확 중 하나라면 김정우(28, 상주 상무)의 재발견이었다.

김정우는 2011 시즌 K리그에서 공격수로 나서 4골을 터뜨리는 등 공격본능을 발휘하며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조광래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김정우의 이런 공격 본능을 높이 샀고 대표팀에 활용하려 마음을 먹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정우가 이번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시도는 결실을 만들어냈다. 김정우가 조광래 감독의 믿음에 골로 보답한 것이다. 김정우는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43분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시켰고, 공은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골뿐만이 아니었다. 김정우는 공격수들에게 연신 매서운 패스를 찔러넣으며 한국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공격 본능을 발휘한 '김정우 효과'에 조광래 감독은 웃었다. 그리고 조광래 감독은 또 한 번 환하게 웃을 일이 남아 있다. 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소속팀 적응을 위해 대표팀에 차출하지 않았던 구자철이 대표팀에 돌아온다면 김정우와 함께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에 조광래 감독은 흐뭇해 할 수 있었다.

지난 2011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영웅으로 등극한 구자철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5골을 성공시키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조광래 감독이 이번 온두라스 전을 위해 김정우를 발탁한 것도 구자철의 빈자리를 채울 의도였다.

그런데 김정우가 구자철이 없는 사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따라서 구자철이 대표팀에 돌아온다면 김정우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된다. 경쟁은 항상 팀을 발전시키는 힘을 발휘한다. 김정우와 구자철의 경쟁에 조광래호도 한층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 조광래 감독은 두 선수를 함께 경기에 내보낸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두 선수의 재능이 아까워 한 선수를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포지션 경쟁을 시키기보다는 둘 모두 경기에 투입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26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팅센터(파주NFC)에서 대구FC와의 친선경기를 끝내고 만난 조광래 감독은 김정우와 구자철의 시너지 효과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구)자철이가 대표팀에 돌아온다면 (김)정우와 경쟁을 해야 한다. 김정우와 구자철의 경쟁은 대표팀에 좋은 현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김)정우는 영리하고 게임 이해력이 풍부한 선수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니라도 다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라며 김정우가 포지션을 바꿔 구자철과 함께 뛸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정우와 구자철. 치열한 경쟁도 좋고 함께 뛰며 호흡을 맞추는 것도 좋다. '김정우-구자철의 시너지 효과'에 조광래 감독은 웃고 조광래호는 성장하고 있다.

조이뉴스24 파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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