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기자] '이번에도 드라이버가 두 개.'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우승에 도전하는 필 미켈슨의 독특한 전법이다.
2006년에 이어 생애 통산 네번째 그린재킷에 도전하는 미켈슨은 대회 1라운드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올해도 두 개의 드라이버로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라운드당 한 선수가 자신의 백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클럽 수는 모두 14개. 드라이버 한 개에 페어웨이 메탈이나 페어웨이 우드 두 개, 여기에 아이언을 더한 게 고전적인 방법.
최근에는 3번이나 4번 아이언 대신 하이브리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 골퍼들의 경우 다른 게 있다면 페어웨이 우드 대신 2번 아이언을 갖고 다니는 경우와 웨지를 몇 개 사용하는가가 다를 뿐이다.
드라이버를 두 개 갖고 경기에 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미켈슨의 경우 드라이버 두 개를 사용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 이미 2006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에도 두 개의 드라이버를 사용했고 이번 마스터스 대회에서도 역시 같은 전술을 구사하겠다고 밝혔을 뿐이다.
대신 그의 골프백에서 빠지는 클럽은 3번 아이언. 아직도 장타자에 속하는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 3번 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파5 홀이나 긴 파3 홀에서도 4번 아이언보다 긴 아이언은 사용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200야드짜리 파3인 4번 홀에서 3번 아이언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기온이 낮아 샷 비거리가 떨어질 경우다.
그러나 이미 미켈슨은 일기예보를 점검한 결과 기온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 두 개의 드라이버는 어떤 역할을 할까. 한 개는 드로를 치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한 개는 페이드 샷을 치기 위한 것일까. 그게 아니라 문제는 비거리다.
한 개는 평소 사용하는 정상적인 드라이버다. 나머지 한 개는 더 멀리 치기 위한 장타 전용 드라이버로 내셔널오거스타 코스의 긴 파5 홀, 즉 575야드짜리 2번 홀과 570야드짜리 8번 홀 중간에 입을 벌리고 있는 페어웨이 벙커를 넘기기 위해 추가한 클럽이다. 샤프트가 정상적인 드라이버보다 1인치가 길고 로프트도 다르다.
과연 미켈슨의 클럽 선택은 이번 마스터스 대회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