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괴물 좌완' 류현진(한화)이 개막전 등판에서의 부진을 날려버릴 기회를 맞았다.
류현진은 8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한다. 선발 맞상대는 '광속구 투수' 라하메즈 리즈. 1패씩을 안고 있는 두 투수 모두 첫 승을 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류현진은 시즌 첫 홈경기 등판에서 LG를 제물삼아 명예회복에 나선다. 2011 시즌 개막경기였던 2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은 4.1이닝 8피안타 5볼넷 5실점으로 다소 의아한 부진투를 보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 4번타자 이대호에게는 홈런을 맞기도 했다.
이 한 경기 등판 결과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0.38까지 치솟았다. 4회 투구 도중 오른 발목이 꺾이면서 넘어진 이후 구위가 급격히 떨어진 것도 불안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류현진이 LG전에서는 꾸준히 훌륭한 성적을 거둬왔다는 것이다. 2006년 데뷔 후 류현진은 LG전에서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07년에는 LG를 상대로 6승(1패)을 올렸고, 2008년에도 3승(1패)을 챙겼다. 지난해 역시 3승1패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LG전에서 거둔 총 18승 중 완투가 7경기, 완봉승이 3경기에 달한다. 다른 6개 구단 등판 결과와 비교해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LG 선발로 예고된 리즈는 시범경기서 160km에 육박하는 공을 던져 시선을 사로잡았고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도 실망스럽지 않은 피칭을 했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아 2일 두산전 마운드에 오른 리즈는 155km 이상의 구속으로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김현수와 김동주에게 홈런포를 내준 것이 아쉬웠지만 6회말까지 98구를 뿌리면서 4피안타(2홈런) 4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 퀄리티스타트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팀 타선의 부진으로 첫 승 신고에는 실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으나 가능성은 인정받았다.
6일 KIA전에서 끈질긴 승부 끝에 10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대역전극을 거둔 한화는 7일 경기 우천 취소 후 맞는 8일 LG전에서 류현진을 앞세워 연승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명예회복과 함께 팀의 연승을 책임진 '에이스'의 시즌 두 번째 등판은 어떤 모습일까. 개막전 부진의 부담감을 떨친 류현진의 진짜 피칭은 8일 공개된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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