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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수원, '동상이몽의 복수'


[이성필기자] 걸그룹 티아라를 앞세우는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에 또 한 번 굴욕을 안겨줄 것인가. 아니면 수원이 전북을 연패의 수렁에 빠트릴까.

2011 K리그 5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는 1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수원전이다. 은근히 '숙적'인 양 팀의 겨루기는 경기 후 수많은 이야기를 양산하곤 한다.

지난해 K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전북은 수원에 5-1 대승을 거뒀다. 수원에서 빛을 못보고 떠났던 루이스, 에닝요, 손승준이 돌아가며 골을 넣었다. 이동국도 2골을 터뜨리며 '유종의 미'는 한 쪽에만 해당되는 것임을 알려줬다.

양 팀의 현 상황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전북은 5일 세레소 오사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수원은 가시마 앤틀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1-1로 비겼다.

그러나 패전과 무승부의 결과에도 온도차는 존재한다. 전북은 주전급들을 대거 제외하고 원정에 나서 팽팽한 경기 끝에 패해 아쉬움은 덜했다. 반면 수원은 하태균, 최성국 등이 상대의 수비에 애를 먹으며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 홈에서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전북의 주전급들은 수원전에 대비하기 위해 일본 워정에서 빠져 집중 훈련을 했다. 수원의 지난 4라운드까지 경기 영상을 세세하게 편집해 수없이 반복해 돌려보며 약점 찾기에 주력했다.

전북 관계자는 "전반기 상위권 도약의 최고 중요한 경기라 선수들의 집중력이 상당하다. 특히 루이스는 올 시즌 경기 일정이 확정된 뒤 수원전이 언제냐고 물어볼 정도로 승리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라고 전했다.

전북은 필승을 위해 인기 걸그룹 티아라를 초대가수로 내세운다. 지난해 3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북전에서 티아라는 서울의 초대가수로 공연을 하면서 전북 유니폼과 색상이 비슷한 녹색 의상을 입고 나와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번에 전북은 티아라에게 유니폼을 직접 보내 확실한 승리의 여신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수원은 지난해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1-3으로 패한 것은 물론 최종전에서의 아픈 기억도 이번 일전을 통해 확실하게 정리하겠다는 각오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전북전을 모두 놓치면서 수원은 6강 플레이오프 진입에 실패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이번에는 확실히 설욕하겠다. 최상의 선수 구성으로 나서겠다"라며 대혈전을 예고했다.

수원은 3승1패로 3위, 전북은 2승2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초반 K리그는 대혼전으로 1승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상대를 잡아야 내가 산다는 공식이 통할 수밖에 없어 숨 막히는 격돌이 예상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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