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괴물투수' 류현진(한화)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뭇매를 맞았다. 역대 최악의 스타트다. 2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9.58을 기록하고 있으며 승리 없이 2패만을 당했다. 류현진의 성적이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류현진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6이닝 8피안타(2홈런) 5볼넷 7실점(6자책). 2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4.1이닝 8피안타 5볼넷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 이은 두 경기 연속 대량 실점이다.
류현진이 개막 후 두 번 등판하는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2006년 데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첫 등판에서는 승리를 기록하지 못해도 다음 등판에서는 어김 없이 승리를 쌓았던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2006년 류현진은 LG를 상대로 등판한 프로 데뷔전에서 7.1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특급 피칭으로 괴물의 출현을 알렸다. 2007년에는 SK와의 개막전에서 5.2이닝 4실점하며 승수 사냥에 실패했지만 두 번째 등판이었던 두산과의 경기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2008년 역시 롯데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그러나 KIA와의 다음 경기에서는 완투승(1실점)을 따냈고, 이후 5연승을 내달렸다.
2009년에는 개막전 승리(SK전 5.1이닝 2실점)에 이어 롯데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7.1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추가, 2연승을 기록했다. 2010년에도 롯데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7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처럼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가도 다음 등판에는 본래의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여 '역시 류현진'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지난해 전체 11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던 류현진은 두 경기 동안 벌써 3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두 경기 10.1이닝을 던지며 허용한 자책점도 11점에 이른다. 이닝당 1점 이상을 내줬다는 말이다. 지난해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투수의 기록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다.
장타를 허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구위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이 높게 형성되는 등 제구에서도 문제를 보이고 있다. 데뷔 후 지난 5년간 리그 경기는 물론 국제대회 등 쉴틈 없이 던져왔던 것이 현재 체력적인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8일 경기에서의 실점에는 보이지 않는 실책을 저지른 한화 야수진의 책임도 있다. 그러나 에이스의 부진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류현진은 앞으로의 경기에서 예전의 모습을 보여줘 떨어진 명예를 회복해야 하는 사명감을 안게 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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