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조인성(LG)이 공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LG가 '류현진 공포증'에서 벗어나는데 큰 공을 세운 것. 투수리드는 물론이고 화력에서도 만점활약을 펼치며 조인성은 한밭골에서 포효했다.
LG는 지난 8일 대전구장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서 '괴물' 류현진을 침몰시킨 우타중심 타선의 힘으로 8-4로 승리했다. LG 선발 리즈도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최소한의 임무는 해냈지만, 역시 이날 경기 LG의 승인은 류현진을 두들긴 타선의 화력.
류현진은 LG의 천적이나 다름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프로 데뷔 후 5년간 21승 5패 평균자책점 2.07을 기록할 정도로 LG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좌타자 중심의 LG 타선은 류현진 앞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박종훈 감독은 중심 좌타자 박용택과 이진영을 빼고 우타 정의윤을 4번으로 배치하고 윤상균을 지명타자로 투입하는 변형라인업을 내세웠다. 9명 중 7명이 우타자인 '맞춤형 라인업'이 탄생한 것이다.
그 중 8번 포수로 선발출장한 조인성은 팀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역전결승포의 주인공은 윤상균이었지만, 조인성도 하위타선에서 스리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류현진을 쓰러뜨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4회초 윤상균의 투런포 이후 조인성은 중월 스리런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를 확정짓는 한 방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17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눌리던 중이었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 이후에도 조인성은 6회초 좌전안타를 출루해 정성훈의 내야안타 때 재빨리 홈을 밟는 주루플레이로 박수를 받았고 7회초에는 계투진을 상대로도 좌전안타를 추가했다.
최종성적은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 타석에서 조인성은 '만점활약'을 펼친 것이다.
게다가 선발투수 리즈를 리드하면서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해냈다. 비록 리즈가 5회말 3실점하는 등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조인성은 끝까지 그를 독려하면서 첫 승을 안겨줬다.
경기 후 조인성은 "사실 페이스가 조금 안좋았다. (류)현진이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지 않느냐"며 "전력분석팀과 현진이의 볼배합과 로케이션 등을 분석했다. 특히 (컨디션이) 좋았을 때를 많이 생각했다. 현진에게 100호 홈런을 친 기억이 있는데 그 장면을 생각했다"고 맹타 소감을 전했다.
리즈의 첫 승 달성을 도운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인성은 "개막전서 리즈가 좋은 투구를 펼쳤지만 수비 문제 등으로 승리를 따지 못했다"며 "오늘은 수비 쪽으로나 모든 면에서 선수들이 도움을 주려고 했다. 나 역시 득점해 리즈가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해주려고 했다"고 선발투수 기살리기에 힘을 쏟았음을 털어놨다.
역시 조인성의 목표는 팀의 4강 진출이었고, 그 비결은 '수비'였다. 조인성은 "팀 분위기가 좋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개막전에서 수비가 많이 불안했다"며 "수비가 더 뒷받침되면 투수들을 더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4강의 밑거름"이라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대전=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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