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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오디션', 기성 배우 참여 "초심으로 다시 도전"


[장진리기자] 최대 규모의 연기자 오디션 SBS '기적의 오디션'의 세번째 지역 예선인 부산 예선에 기성 배우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배우 문원주와 박진수. 두 사람은 지난 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기적의 오디션' 부산·경남 지역 1차 예선에 참가해 약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문원주는 드라마 '황금사과', '투명인간 최장수', 시트콤 '코끼리', 영화 '잠복근무', '너는 내 운명', '방자전', '주유소 습격사건2', '모던보이' 등에서 맛깔나는 감초 연기를 선보인 배우. 지난해 송율규라는 예명으로 새출발을 선언하기도 한 문원주는 초심으로 돌아가 도전한다는 각오로 '기적의 오디션'에 참가하게 됐다.

문원주는 조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어렸을 때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도 어머니나 주위 사람들이 '네가 무슨 연기냐'고 반대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도 '잘해도 당연한거고, 떨어지면 무슨 망신이냐'고 주위의 반대가 거셌다. 하지만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배우로서 도전의식은 항상 당연히 가지고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어쩌면 숙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적의 오디션'의 광고를 보는 순간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선 부스에 들어가자마자 얼굴을 알아본 심사위원들로부터 '왜 오디션에 지원하게 됐냐'는 질문 공세를 받기도 한 문원주는 "사실 오디션 전에는 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오디션장에서 많은 분들 보면서 정말 떨리고 두려웠다"며 "데뷔한지 7년 정도 됐는데 그렇게 떨어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사실 경력이 있는 배우라 걱정이 많이 되지만 경력이 있건 없건 초심으로 돌아가 시작하는 두려움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진수 역시 지난 2009년 드라마 '친구-우리들의 전설'의 혁신파 보스 김형두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배우다. 경남 지역 극단 소속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박진수는 연기 공부에 대한 욕심으로 32살에 서울예대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공부하게 됐다. 그러나 대학 졸업과 함께 대학로에서 활동하려던 시점, 어머니가 뇌질환으로 갑자기 쓰러져 병간호를 위해 다시 귀향해야만 했던 것.

박진수는 조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늦은 나이에 어린 친구들과 공부하면서 연기 열정이 다시 생겼다. 그러나 어머니가 쓰러지셔서 고향인 창원으로 내려가 병간호를 했다. 2년간의 병간호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2년의 연기 공백이 컸던 탓인지 서울에서의 활동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후 계속 창원 등지 극단에서 활동하다가 오디션에 참가한 '친구-우리들의 전설'에서 운이 좋게 합격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며 "오디션이 유일한 출구라고 생각하고, '친구' 이후에 잘된 오디션은 많이 없었지만 '기적의 오디션' 만큼은 잘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국가에서 운영하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 소속돼 중·고등학교 국어 수업 시간에 연극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진수는 "연기는 하고 싶은데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찰나에 좋은 기회를 만나게 돼 '기적의 오디션'에 신인같은 마음으로 응시하게 됐다"며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연기자로서의 매력을 모두 보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1차 예선에서는 정말 떨렸다. 솔직히 예선에서 붙을 생각도 못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약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두 사람은 현재 2차 예선 합격을 위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연기 경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들도 '기적의 오디션' 앞에서는 다른 참가자들과 같은 출발선상에 있다. 연기자 인생 제2막을 열기 위해 더 어려운 한 걸음을 내딛은 두 사람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 앞에 설지 기대가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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