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박지성이 21초 만에 첼시의 희망을 꺾다"

[최용재기자] 환상적인 결승골을 뽑아낸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향한 영국 언론의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박지성은 13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진 '2010~11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첼시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맨유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결국 맨유는 1, 2차전 통합 3-1로 첼시를 물리치고 4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경기 후 영국의 '더선'은 "박지성은 이번 경기의 영웅이다. 박지성이 맨유를 4강으로 이끌었다. 결정적 한 방으로 첼시를 무너뜨렸다. 박지성은 21초 만에 첼시의 희망을 꺾었다"며 박지성을 극찬했다.

0-1로 뒤지던 후반 31분. 첼시는 드로그바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스코어는 1-1이 됐고 첼시가 한 골만 더 넣는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첼시가 4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첼시는 4강행 희망에 부풀었고 더욱 거세게 맨유를 밀어붙일 의지로 똘똘 뭉쳤다.

하지만 첼시의 이런 희망은 단 21초 만에 물거품이 됐다. 드로그바가 동점골을 넣고 불과 21초가 지난 후 박지성이 맨유의 두 번째 골이자 결승골을 작렬시켰기 때문이다. 첼시의 추격의지도, 4강을 향한 희망도 단 21초 동안만 품을 수 있었다. 박지성의 골로 첼시는 그대로 무너져내렸다.

박지성의 골 포함 이날 맨유의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라이언 긱스 역시 박지성의 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긱스는 "맨유의 두 번째 골이 터진 시간은 중요했다. 첼시에 골을 허용해 맨유가 고통 받던 순간에 나온 골이다"고 말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역시 "맨유는 너무나 플레이를 잘했다. 너무나 좋은 팀의 모습을 보였다. 박지성은 환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박지성의 골은 우리에게 너무나 필요했던 골이었다"며 박지성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