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시즌 초반 주춤했던 최정(SK)의 방망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12일까지 25타수 3안타로 침체에 빠졌던 최정이 한 경기서 3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드디어 SK의 타선의 지킴이로 나섰다. 최정은 13일 문학 한화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이 경기서 팀내 가장 많은 안타를 때린 주인공이 됐다. 5번으로 올라간 타순에서 정근우(1안타)와 박재상(2안타), 박정권(1안타), 박재홍(2안타)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의 뒤를 훌륭하게 받쳤다.
그동안 꾸준히 2할대 후반 타율을 기록해왔던 최정이 올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8경기에서 안타 3개를 쳐낸 것이 전부였다. 지난 시즌 5할3푼3리의 장타율을 기록하는 등 '소년장사'라는 애칭을 달고 있지만 올 시즌에는 2루타도 하나 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최정이 살아난 기점은 13일이었다. 7번타순에서 5번으로 상향 배치된 최정은 1회말 헛스윙 삼진으로 숨을 고른 뒤 1-4로 뒤진 4회말 1사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시즌 첫 2루타를 날린 최정은 상대 투수 보크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이호준의 우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귀중한 점수를 올렸다.
5회말 SK가 4-6으로 쫓아간 뒤 들어선 타석에서는 좌익수 키를 넘기는 두 번째 2루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8회말에는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2타점 적시타를 쏘아올렸다. 경기는 최정이 만들어낸 점수를 발판으로 SK의 9-8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최정은 수비에서는 국가대표 3루수다운 안정감 넘치는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즌 초반 방망이가 침묵하면서 적지않은 우려를 낳았다. 찬스 때마다 번번이 파울 플라이를 날려 아쉬움을 더했다.
하지만 달라진 최정이 '2010년 모드'로 돌아왔다. 마치 메이저리거 거포를 연상시켰던 큰 스윙폼이 간결해졌고, 배트가 나가는 타이밍도 한결 빨라졌다. 팀 타율 3할9리로 8개 구단 중 1위를 지키고 있는 SK는 최정의 방망이가 깨어나며 더 큰 힘을 얻게 됐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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