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38, 오릭스)가 일본 프로야구 진출 후 정규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박찬호는 15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리는 라쿠텐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 승을 노린다.
박찬호가 일본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인다는 것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2년만의 선발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박찬호가 선발승을 올린 기억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필라델피아에서 뛰던 2009년 5월 13일(이하 한국시간), 친정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6이닝 2실점 승리를 따낸 것이 박찬호의 마지막 선발승이었다.
1994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줄곧 선발로만 활약하던 박찬호는 2008년 LA 다저스로 복귀하면서부터 불펜 투수로 뛰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선발로 뛰길 희망했던 박찬호지만 기회는 많지 않았고 2008년 다저스에서 5번, 2009년 필라델피아에서 7번 선발로 등판한 것이 전부였다.
마지막 선발승을 거둔 다음 경기인 5월 18일 한 번 더 선발 등판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1.1이닝 5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선보였고 이후 더 이상 박찬호에게는 선발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박찬호가 일본행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선발을 보장해 주겠다는 오릭스의 제안 때문이었다. 박찬호는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선발이라는 것이 큰 유혹이었다"며 "입단을 결정하는데 큰 비중을 뒀던 것이 선발로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본인은 선발 보직에 강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지만 최근 2년간 거의 불펜투수로만 활약한 박찬호가 일본에서 다시 선발투수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부호도 아직 붙어 있다. 박찬호로서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선발로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구위가 있다는 것을 첫 등판부터 보여줘야 한다.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난 보크 문제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박찬호는 세트 포지션에서 정지 동작 없이 투구에 들어간다는 지적에 따라 보크판정을 받아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는 투구폼이었지만 보크에 민감한 일본야구는 미묘한 차이까지 잡아내 박찬호를 괴롭게 하고 있다.
박찬호가 15일 라쿠텐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702일'만의 선발승이 된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에 빛나는 박찬호가 일본에서 선발 투수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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