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LG 타선이 좌완 장원준(롯데)의 벽을 넘었다. 전일(14일) 삼성전서는 차우찬에게 분루를 삼켰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리고 여기에는 박종훈 LG 감독의 '중도적인 라인업'이 존재했다.
LG는 15일 잠실 롯데전에서 선발 주키치의 7이닝 무실점 역투 속에 타선마저 폭발하면서 8-2로 완승을 거뒀다. 전일(14일) 삼성전 패배 아쉬움을 를 하루 만에 털어내면서 상승세의 디딤돌을 놓은 기분좋은 수확.
특히 이날 롯데는 지난해 LG전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한 '좌완' 장원준을 내세우면서 연패 탈출을 노렸다. LG로서는 또 다시 좌완을 상대하게 된 셈. 올 시즌 들어 상대팀은 LG를 만나면 좌완투수를 내놓기 일쑤였고, 양승호 롯데 감독도 다르지 않았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종훈 감독이 차우찬을 상대할 때와는 또 다른 좌완 대비 선발 라인업을 구성해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전일(14일) 삼성전에서 박 감독은 박경수(우)-이대형(좌)-정성훈(우)-조인성(우)-윤상균(우)-이진영(좌)-정의윤(우)-서동욱(스위치/우)으로 이어지는 7명 우타 라인업을 내세웠다. 핵심은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던 이병규와 박용택을 모조리 빼버렸다는 것. 결과적으로 LG는 차우찬에게 8이닝 1실점 호투를 허용하면서 1-5로 패했다.
이튿날 박종훈 감독은 같은 좌완을 상대하지만, 전날과 같은 극단적인 라인업은 지양했다. 박경수(우)-이대형(좌)-정성훈(우)-박용택(좌)-이병규(좌)-정의윤(우)-이택근(우)-조인성(우)-김태완(우)으로, 우타 중심이긴 하지만 타격감 좋은 좌타 박용택과 이병규를 집어넣으면서 전날과 차별을 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대성공을 거뒀다. 장원준은 5.1이닝(72구) 8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면서 6회말 1사 1, 2루서 물러났다.
그 과정에서 장원준을 상대로 박용택은 2회말 2루타로 출루해 선취득점의 주인공이 됐고, 4회말에도 중전안타로 추가 득점의 교두보를 놓았다. 이병규 역시 2회말 보내기번트를 확실하게 성공시켰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뽑아내 장원준을 끌어내리는데 일조했다.(박종훈 감독은 6회말 장원준 강판 후에는 대타 이진영을 투입했고, 7회초 이진영을 우익수로, 유격수로 오지환까지 투입하면서 다시 정상적인 라인업을 가동했다)
'좌완에 약하다'는 평가 속에 매경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 있는 박종훈 감독. 상대 투수의 좌우완 여부에 따라 LG의 타선은 매번 탄력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