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결승골' 레알, 바르샤 꺾고 국왕컵 들어올려

[이성필기자] '꿈의 4경기' 중 두 번째 경기 승리의 기쁨은 왕가 레알의 몫이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승골로 숙적 FC바르셀로나를 꺾고 국왕컵을 들어올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티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0~2011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터진 호날두의 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라이벌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맛본 레알은 지난 1993년 이후 18년 만에 국왕컵 우승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동시에 트레블(정규리그, 국왕컵, 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노렸던 바르셀로나의 꿈도 지워버렸다.

'엘 클라시코'라 불리는 양 팀의 일전답게 치열하게 전개됐으나 경기 스타일은 확실히 달랐다. 실리축구에 가까운 레알은 조제 무리뉴 감독의 전략대로 수비를 튼튼히 한 뒤 역습을 시도하며 골을 노렸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의 개인기를 바탕으로 짧은 패스와 함께 쉼없는 움직임으로 레알을 괴롭혔다.

전반은 레알의 흐름이었다. 호날두와 메수트 외칠의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고 44분 페페의 헤딩슛은 골대에 맞고 나오는 등 아쉬움이 있었으나 레알은 바르셀로나의 약점을 잘 파고들었다.

숨죽이며 전반을 보낸 바르셀로나는 후반 들자 공격이 살아났고 5분 페드로의 슈팅을 시작으로 15분 메시가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는 슛을 날리는 등 공격을 퍼부었다. 24분에는 페드로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선제골 기회를 날렸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 가서야 갈렸다. 호날두의 움직이며 살아나면서 레알의 공격이 풀려갔고 골 기운이 감돌았다. 기대대로 호날두는 연장 전반 13분 앙헬 디 마리아의 가로지르기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승컵을 가져왔다.

양 팀은 지난 17일 정규리그 32라운드에서는 1-1로 비겼다. 국왕컵을 레알이 가져가면서 오는 28일과 5월 4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 2차전의 맞대결 결과에 더 큰 관심이 쏠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