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이 '괴물본능'을 과시한 류현진을 물리치고 한화에 승리를 거뒀다.
넥센 히어로즈는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6.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낸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활약과 코리 알드리지의 결승타를 앞세워 2-0 신승을 거뒀다.
넥센은 8승(12패)째를 거두며 기분 좋은 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침묵, 3연패(13패 5승)를 당했다.
경기 중반까지 양팀 선발 나이트와 류현진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길었던 '0'의 행진은 7회말이 돼서야 끝났다. 이전까지 류현진의 호투에 꽁꽁 묶여있던 넥센은 의외로 손쉽게 선취점을 가져간 뒤 추가득점까지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7회말 선두타자 유한준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4번타자 강정호가 풑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알드리지가 류현진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우전 적시타로 연결, 유한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송지만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탠 넥센은 마지막까지 두 점 차 리드를 지켜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화는 타자들의 터지지 않는 방망이가 아쉬웠다. 나이트가 흔들리며 1회초부터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끝내 한 번도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2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강동우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회 무사 1, 2루에서는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4회초에는 김경언이 나이트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달렸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백승룡이 3루 땅볼 아웃당하면서 점수 획득에 실패했다.
5회초 1사 2, 3루에서는 최진행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에 있던 강동우가 홈 승부를 시도했으나 강정호의 정확한 송구로 아웃되는 허탈한 장면도 있었다. 한화는 6안타 6볼넷을 얻어내고도 한 점도 뽑지 못하는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1회초부터 안타 2개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나이트는 5회초까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거듭 맞았다. 다행히 한화 타선의 피우다 만 화력 덕분에 실점 없이 매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6.1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오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시즌 2승째를 노렸던 류현진은 잘 던지고도 완투패를 당했다. 8이닝 동안 127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볼넷 2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삼진은 10개를 잡아냈지만 역시 타선의 도움없이 벌이는 고군분투는 무리였다.
조이뉴스24 목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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