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산소 탱크'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7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 아우프 샬케아레나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샬케04와의 경기에서 라이언 긱스와 웨인 루니의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둔 맨유는 다음달 5일 홈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비기거나 0-1로 패해도 결승에 진출한다.
박지성은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 미드필더로 오른쪽의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균형을 맞췄다. 둘은 전방의 웨인 루니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투톱을 지원하며 중앙의 긱스-마이클 캐릭과 호흡을 맞춰 골 사냥에 집중했다.
맨유는 원정 경기라는 애로점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전반 2분 루니의 슈팅을 시작으로 공격 주도권을 잡은 뒤 5분 박지성이 아크 왼쪽에서 수비의 방해 없이 자유롭게 슈팅을 하는 등 파상공세를 펼쳤다.
박지성은 슈팅뿐 아니라 질 좋은 패스로 동료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13분 루니의 패스를 곧바로 에르난데스에게 연결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장면을 제조했다. 샬케 골키퍼 노이어의 선방에 걸린 것이 아까웠다.
맨유는 패스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동시에 순간적인 공간 침투로 샬케를 흔들었다. 35분 에르난데스가 순간적으로 골지역까지 파고들어 슈팅을 했고, 노이어의 펀칭으로 흘러나온 볼을 잡은 박지성이 다시 한 번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샬케 수비수 우치다 아츠토가 몸을 날려 막아 골문을 흔들지 못했다.
37분에는 박지성이 발렌시아의 가로지르기를 헤딩으로 떨어트려 파비우 다 실바의 왼발 슈팅을 이끌어냈다. 44분에는 박지성의 발에서 시작된 패스가 루니를 거쳐 긱스의 마무리 슈팅으로 이어지는 등 공급자 역할을 해냈다. 전반은 그렇게 흘러갔고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에도 맨유의 공격 흐름은 계속됐다. 19분 샬케가 K리그 수원 삼성 출신으로 2008년 우승을 이끌었던 에두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샬케가 찬스를 놓친 결과는 혹독했다. 22분 맨유의 선제골이 터진 것. 파트리스 에브라가 왼쪽 측면에서 밀어준 패스를 루니가 받아 수비 사이로 침투 패스를 시도했고 뒷공간을 파고든 긱스가 가볍게 왼발로 차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맨유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2분 뒤인 24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루니가 어렵지 않게 골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2-0으로 달아났다.
점수가 벌어지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8분 박지성과 에르난데스를 빼고 폴 스콜스와 안데르손을 투입해 중원을 강화하며 지키기에 돌입했다. 37분에는 루니를 불러들이고 루이스 나니를 내세워 경기 감각을 익히도록 하는 여유도 보였다.
이후 42분 에브라가 힘 있는 슈팅을 보여주는 등 맨유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깔끔한 승리로 마무리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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