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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흠뻑 젖은 최용수, 진심이 통했다


[최용재기자] 4월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데뷔전을 가진 최용수 감독대행. 처음으로 트레이닝복이 아닌 정장을 입었다. 그런데 최용수 감독대행은 비를 피하지 않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다. 선수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감독으로서의 권위 대신 팀을 위해 헌신하고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최용수의 진심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데뷔전에서 2-1 역전 승리를 거뒀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박용호와 고명진의 연속골로 역전했다. 황보관 감독의 사퇴로 최악으로 치닫던 팀 분위기는 반전됐다. 서울 선수들 역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아왔다. 그리고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최용수의 진심이 통한 것이다. '레전드 스타' 최용수 감독대행이 팀을 변화시킨 것이다.

'편한하게 경기해라. 부담 가지지 마라. 조급해 하지 마라.' 무엇보다 최용수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이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따뜻한 말들로 독려했다. 심리적 안정감이 있어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서운 감독'이 아닌 형과 같은 친근함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갔고 선수들 역시 그 따뜻함을 느꼈다.

0-1로 뒤진 전반. 하프타임 때 최용수 감독대행은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따뜻한 말로 선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하프타임 때 최용수 감독대행은 "0-1로 져도, 0-3으로 져도 괜찮다. 단지 할 수 있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 조급해하지 말고 차분하고 침착하게 한 발 짝 더 뛰자"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대행의 진심을 느낀 서울 선수들은 후반에 달라졌다. 투지와 투혼이 무엇인지 서울 선수들이 확실히 보여줬다. 실점을 막기 위해 몸을 내던졌다. 그리고 골을 넣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서울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하나가 됐다. 결국 서울은 후반에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고 2골을 넣으며 역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후반에 선수들 내부에서 다시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쉽게 지지는 않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몸을 날려서 상대 슈팅을 걷어내는 것을 보고 오늘 경기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며 달라진 서울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역전골 주인공 고명진. 그 역시 최용수 감독대행의 진심을 느끼고 있었고 그 진심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고명진은 "최용수 코치님이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줬던 것이 주요했다. 최 코치님과는 2006년 함께 선수 생활도 해봤고 나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다. 지난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때도 유일하게 나를 믿어주신 분이 최 코치님이시다. 오늘 경기 전에도 최 코치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믿음을 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개인의 영광이 아닌 오직 팀의 영광과 서울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레전드 스타' 최용수 감독대행의 진심. 그 진심이 서울 선수들에게 전해졌고 서울을 변하게 하기 시작했다.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의 2011시즌은 지금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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