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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승' 달성 류현진, '괴물투수'의 화려한 업적


[정명의기자] '괴물투수' 류현진(한화)이 개인 통산 '8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1일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34개의 공을 던져 9이닝 1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였다.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자신의 프로 통산 80승째를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프로 6년차, 만 24살의 청년이 이뤄낸 눈부신 업적이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프로 데뷔와 동시에 '에이스'의 자리에 올랐다. 고교시절 팔꿈치 수술 경력으로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지만 프로 입단 후 보란 듯이 '대한민국 에이스'로 성장했다. 10년에 한 번 나올 만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류현진의 80승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기록이다.

◆26.6%, '내가 바로 한화의 에이스'

26.6%. 류현진의 승수가 한화 이글스 전체 승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1일 현재 한화 이글스가 2006년부터 쌓아온 승수는 정확히 300승. 그 중 80승은 류현진의 승리였다. 5년여 동안 팀 승리의 4분의 1 이상을 류현진이 혼자 책임져온 것이다.

2006년 데뷔 첫해 류현진은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으로 그 해 신인상과 최우수선수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이어 17승-14승-13승-16승을 올리며 해마다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올 시즌 2승째를 따내며 통산 80승째를 채웠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그래도 한화의 전력이 지금처럼 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2009년, 2010년에는 최하위를 기록했고 '꼴찌탈출'을 목표로 한 올 시즌 역시 아직 순위표 맨 밑에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런 팀 전력과는 상관 없이 꾸준히 '에이스'로서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한화에 류현진이 없었더라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30년 역사, 30명밖에 밟지 못한 고지

1982년 시작된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로 출범 30돌을 맞았다. 이젠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갖게 된 셈이다. 그 세월 동안 개인 통산 80승을 달성한 투수는 30명 뿐이었다. 류현진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승 기록의 주인공은 류현진의 팀 선배였던 '송골매' 송진우 한화 2군 투수코치다. 송진우 코치는 통산 210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 다음이 역시 한화 출신인 정민철 코치의 161승이다. 이들의 기록과 비교하자면 류현진의 80승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직 류현진은 프로 데뷔 후 6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을 뿐이다. 송 코치의 기록이 21년, 정 코치의 기록은 16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며 작성됐다.

현역 선수로만 범위를 좁히면 류현진의 80승은 전체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원형(SK)이 134승, 김수경(넥센)이 111승, 임창용(야쿠르트)이 104승, 손민한(롯데)이 103승, 박명환(LG)이 102승, 이대진(KIA)이 100승, 배영수(삼성)가 87승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통산 100승' 향해 달린다

'80승'도 대단하지만 더 대단한 일이 야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류현진의 통산 100승 달성이다.

딱 20승 남았다. 2승을 기록 중인 류현진이 올 시즌 통산 100승 달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20여 차례의 선발 등판 기회에서 거의 모두 승리투수가 돼야 한다. 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리 잘 던져도 팀 타선의 지원이 없다면 승리를 쌓을 수 없는 법.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소속팀 한화의 물방망이가 야속할 뿐이다.

다음 시즌 중에는 기록 달성이 거의 확실시 된다. 연 평균 15승을 거둬온 류현진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류현진에게는 다음 시즌을 마치고 해외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해외로 나가기 전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울 수 있는 것도 '괴물투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국내 총 22명 뿐인 통산 100승 투수. 류현진이 그 영광의 자리에 합류하는 것도 시간 문제일 뿐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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