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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염정아 "지성과의 멜로신 적어 아쉬웠다"(인터뷰①)


[이미영기자] 염정아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넘쳐났다. 드라마 '로열패밀리' 속 염정아는 인숙 그 자체였다. 표독스럽고 독기 오른 JK가 며느리였으며, 때로는 처절할 정도로 외로운 여인이었다. 섬뜩하리만치 이중적인 캐릭터였다.

'로열패밀리' 종영 후 일주일. 일상 속으로 돌아온 염정아는 평온한 표정이었다. 재벌가 며느리 인숙 대신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 3일 서울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염정아는 "아기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정신이 없다"고 입을 열었다.

강렬했던 캐릭터와 드라마의 잔향에 빠져있을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염정아는 "드라마 끝나자마자 일상으로 복귀했다. 예전에는 캐릭터에 빠져있었는데 지금은 사치다. 아이들 기저귀 빨고, 밥 먹이다 보면 캐릭터 생각할 틈이 없다"고 웃었다.

'로열패밀리'는 '워킹맘'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작품. 육아 재미에 흠뻑 빠져있었던 염정아는 "당시 작품을 선택할 시기가 아니었다. 아기들에게 엄마의 손길이 필요할 때였다. 그러나 시놉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그만큼 인숙 캐릭터는 매력적이었다. 입체적이고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드라마로 돌아온 염정아는 인숙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염정아는 "현장에서는 캐릭터에 완벽히 빠지지 않고서는 연기를 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 연기 하는게 시청자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극 초반 천사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복수를 꿈꾸는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복잡한 내면 연기를 세밀하게 표현해야 했다. 지성과 김영애, 전미선 등 연기자들과의 감정신은 특히 높은 집중력을 요했다. 이를 위해 염정아는 NG없이 한 번에 그 감정을 쏟아부을려고 노력했다.

"처음 작품에 들어갈 때부터 감독님한테 '1번 이상 안 간다고 생각하고 해요'고 말했어요. 모든 감정을 다 쏟아낼 수 있도록 집중하려 했어요. 현장에서도 한 번에 갈 수 있게 다 세팅됐죠. 실제로 마지막회 지성과 20분 이상 가는 감정신도 지성 씨와 제 신, 딱 두 번만 촬영했어요. 그렇게 할려면 충분히 대본을 숙지해야 하고 감정 기복까지도 미리 내 것으로 만든 다음에 해야 해요. 제가 NG 내면 다 망치잖아요."

염정아는 이번 드라마로 인해 '제2의 미실'이라 불릴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재조명 받았다.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호평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염정아는 "마트를 갔을 때 아줌마들이 '로열패밀리 잘 봤다'고 하는게 가장 피부에 와닿았고 뿌듯했다. 연기 잘하는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짜릿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생방송 촬영으로 인해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못내 억울하다.

"최상의 컨디션에서 하면 더 잘 할 수 있는데... 시청자들에게 '며칠 밤새서 이렇다'고 말할 변명의 여지가 없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항상 최상으로 보여줘야 하니깐 그런 점은 아쉽죠. 또 내용적으로는 멜로라인이 좀 적어서 섭섭하고, 시청률도 생각보다 안 나와서 아쉬워요."

염정아는 3년의 공백기를 딛고 '로열패밀리'로 성공적인 안방 복귀식을 치렀다. 작품 활동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당분간은 일을 접어두고 육아에 전념할 계획이다.

"오래 쉬면서 대중들에게 잊혀지는 것에 대한 생각도 해요.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을 놓칠 수도 있고, 지금이 지나면 또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런 아쉬움과 함께 우리 아기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교차해요. 그런데 지금은 아기들한테 좀 더 치중되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남편도 제가 없으니깐 좀 불쌍하더라구요(웃음)."

연기자, 또 엄마이자 아내로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고 있는 염정아. 여유를 가득 안은 그의 표정이 더없이 행복하게 느껴졌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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