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두산이 힘겹게나마 2위 자리를 지켜냈다.
두산 베어스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경기 중후반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는 대난전 끝에 9회말 동점 밀어내기 볼넷과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5-4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날 연장 끝에 0-2로 패했던 아픔을 설욕한 두산은 2-3위 순위 역전도 막아냈다. 만약 이날 LG에 또 패했다면 2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렸던 두산은 1승을 보태 14승 1무 9패가 됐고, LG는 14승 12패가 돼 다시 승차가 1.5게임으로 벌어졌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1이닝 2피안타 2실점하고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막판 역전 허용으로 아쉽게 시즌 5승을 날렸고, LG 이병규는 두 차례나 역전을 시켜놓는 투런홈런을 날리고도 9회말 팀이 재역전패 당하며 활약이 빛을 잃었다.
두 팀 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울다 웃거나 웃다가 울었다.
양 팀 용병 선발 니퍼트(두산)와 주키치(LG)의 호투가 거듭되며 5회까지는 팽팽한 0-0 행진. 두산이 6회말 김동주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먼저 내자, 돌아선 7회초 LG 이병규가 좌월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7회말 대타 윤석민의 적시타와 1사 1, 3루서 스퀴즈 작전이 나왔을 때 LG 포수 조인성의 패스트볼이 나오며 두 점을 내 다시 역전을 시켜놓았다.
9회 마지막 공방. 결국은 두 팀 다 마무리투수를 포함한 구원진이 문제였다.
3-2 두산의 승리로 굳혀져가던 9회초 LG 공격 때, 다시 이병규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2사 후 박용택이 상대 투수 고창성을 강습하며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쳐내 불씨를 살린 상황에서 이병규의 타석이 돌아왔다. 두산은 급히 마무리투수 임태훈으로 마운드를 교체했으나 이병규가 우월 투런홈런으로 두들겨 4-3 역전을 일궈냈다.
2위 사수를 향한 두산의 의지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극적인 재역전으로 표출됐다. 대타 김재환이 마무리 등판한 LG 김광수에게 우전안타를 뽑아낸 것이 신호탄. 정수빈의 절묘한 번트안타와 김현수의 고의4구로 1사 만루가 된 다음 김동주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최준석이 중견수 플라이를 날렸고, 3루주자 정수빈이 사력을 다해 홈으로 뛰어들며 경기를 끝냈다.
두산 응원단의 환호성과 LG 응원단의 탄식이 잠실구장을 뒤흔든 순간이었다.
양 팀 선발은 제몫을 다했다. 두산 니퍼트는 7.1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 호투했고, LG 선발 주키치도 6.1이닝 동안 6안타 2실점하는 호투를 펼쳤으나 경기 후반 어지러운 역전-재역전으로 둘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양 팀 마무리 투수는 전혀 제몫을 해내지 못했다. 임태훈은 9회초 2사 1루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이병규에게 역전 투런을 내줬고, 김광수는 어렵게 역전 리드를 잡은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9회말 재역전 2점을 내주고 고개를 떨궜다. 임태훈 다음으로 등판해 정성훈을 상대로 공 2개만 던지고 9회초를 끝낸 두산 노경은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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