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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 나간 교도소 모녀…'휴먼다큐 사랑', 감동 물결


[이미영기자] 방황하던 19살,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아이를 낳았다. 절망의 순간 찾아온 행복. 아이와 함께 씩씩하게 세상 속으로 뛰어든 21살 엄마 정소향 씨의 사연이 안방극장을 잔잔한 감동에 젖어들게 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이 '엄마의 고백' 편으로 감동 스타트를 했다.

정소향 씨는 중학교 시절 부모님의 이혼 후 자신이 입양아였다는 사실을 알고 집을 나왔다. 청소년 보호시설과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생활했고, 결국 절도죄로 교도소로 갔다. 소향 씨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건 재소자에게 실시하는 신체검사에서였다. 임신 5개월. 소향 씨는 홀로 출산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가친척 하나 없는 소향 씨에게 딸 가은이는 살아갈 이유였다. 아이를 입양 시키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자신처럼 버림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좁은 감옥 안에서도 딸을 키우며 사랑을 배웠다.

2010년 12월 24일, 소향 씨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찾아왔다. 가석방 대상자로 분류돼 가은이와 함께 출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고아인 그녀에게 어린 딸과의 출소는 두렵고 막막한 현실이었다.

세상으로 나온 소향 씨는 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씩씩해질 수밖에 없었다. 미혼모 시설에 들어간 소향 씨는 일자리를 구하고 돈을 벌면서, 딸과 함께 하는 새 삶을 준비했다.

원치 않았던 과거가 노출되고 또 상처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향 씨가 다큐 출연을 결심한 것은 어두웠던 지난 날을 잊고 떳떳한 엄마가 되고 싶었기 때문. 새로운 삶을 시작할 각오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소향 씨와 딸 가은이의 이야기는 담담하게, 또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그간 '휴먼다큐'가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섰던 이들의 극적인 사연과 애절함으로 눈물에 호소했다면, '엄마의 고백'은 잔잔한 일상을 통해서도 사랑의 진정성을 충분히 담아냈다는 평가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올해도 휴먼다큐 사랑으로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소향 씨, 당신은 엄마로서 충분히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소향 씨와 가은이가 의지하고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에게 과거 때문에 죄책감 갖지 마시고 훌륭한 엄마라는 점 잊지말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등 응원글이 쏟아졌다.

한편 '엄마의 고백' 편은 12.2%의 높은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반향을 일으켰다. '엄마의 고백' 편에 이어 '엄마, 미안'(5월13일), '어서와 복실아'(5월20일), '진실이 엄마'(5월 27일) 등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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