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드디어 터졌다. 마음의 부담도 털어냈다. 전남 드래곤즈의 '대들보' 지동원(20)의 짜릿한 45분이었다.
지동원은 7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9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 0-1로 팀이 뒤지던 후반 시작과 함께 송정현과 교체로 나서 2분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지동원의 골을 발판삼아 전남은 11분 이현승의 역전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지동원의 몸상태는 최악이었다.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대표팀에서 한 달을 보냈다. 2월 초에는 대표팀의 터키 원정까지 따라나섰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뛰느라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결국, 2월 중순 전남의 일본 구마모토 전지훈련에서 지동원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정해성 감독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고 K리그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이어졌다.
정 감독은 성인대표-올림픽대표-20세 이하(U-20) 대표 모두에 걸쳐있는 지동원의 체력을 생각해 후반 조커로 투입하고 있다. 이날 수원전은 정 감독의 전략이 통한 경기였다.
시즌 첫 골로 팀 승리를 도운 지동원은 "드디어 첫 골이 터졌다. 기분이 홀가분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2년차 징크스는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체력이나 근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지동원의 생각이다.
세 대표팀에서 모두 뛸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부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전에 뛴 것은 모두 잊겠다. 현재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지금은 대표팀의 경기력이 아니다"라며 몸을 낮췄다.
골 가뭄에서 벗어난 지동원은 "감독님이 편하게 생각하라고 했다. 평소대로 하라고 했다"라며 무심 플레이가 골과 팀 승리를 부른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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