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가 '돌아온 에이스' 봉중근과 계투진의 '합작 완봉'에 힘입어 한화를 제압하고 전날 충격의 역전패를 앙갚음했다.
LG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봉중근의 6.1이닝 무실점 호투와 1회말 터진 이택근의 결승 희생플라이로 한화를 1-0으로 꺾었다. 봉중근은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만에 시즌 첫 승리를 수확했다.
전날 경기 8회말까지 1-0으로 앞서다 9회초 장성호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1-2로 역전패한 것을 설욕한 승리였다. LG는 이날 역시 8회까지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켰고, 9회초에는 무사 1, 2의 위기에 몰렸으나 마무리 투수 김광수가 수비 도움을 받아가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6세이브째를 올렸다. 특히 2사 1, 2루에서 이양기의 좌전 안타가 나왔을 때 좌익수 이병규의 정확한 홈송구와 완벽하게 홈베이스를 블로킹한 포수 조인성이 동점을 막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도 기선을 잡은 쪽은 홈팀 LG였다. LG는 1회말 선두타자 이대형의 볼넷과 이진영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잡은 뒤 이택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LG는 2루에서 3루로 뛰던 이진영이 한화 수비진의 원활한 중계플레이에 태그아웃 당하며 공격의 흐름이 끊어지고 말았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어야 할 상황이 순식간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어버렸다.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한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1회말 LG의 공격 이후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LG 선발 봉중근은 4회까지 한화 타선을 상대로 안타와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5회초 1사 1,2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신경현의 좌익수 플라이 때 큰 폭의 리드를 잡고 있던 2루주자 최진행이 미처 귀루하지 못하고 횡사,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화 선발 장민제 역시 1회말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주며 1실점했지만 2회부터는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2회말부터 6회말 선두타자 박경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할 때까지 4.1이닝 퍼펙트.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에 불과했지만 위력적인 포크볼을 앞세워 LG 타선을 봉쇄했다.
장민제와 함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마일영의 호투가 이어지며 LG도 달아나는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이날 1군에 등록된 마일영은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LG는 7회말 구원투수 데폴라의 난조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대타 서동욱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한화는 9회초 LG 김광수를 상대로 이여상이 안타, 장성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역전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믿었던 최진행과 정원석이 삼진과 내야뜬공으로 물러난 데다 이양기가 터뜨린 안타마저 LG의 집중력 높은 수비에 막혀 점수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땅을 쳐야 했다. 경기는 그대로 LG의 1-0 승리로 마무리. 호투하고도 패전투수로 기록된 한화 장민제는 시즌 첫승의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양팀은 이날 한화가 4개, LG가 3개의 안타에 그치는 극심한 빈타에 허덕였다. 하지만 LG의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LG는 이날 승리로 지난 4월 26일부터 시작한 롯데와의 3연전 2승 1패 이후 4연속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19승 14패를 마크,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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