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에이스의 귀환'이다.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은 LG 트윈스의 '에이스' 봉중근이 드디어 첫승을 따냈다.
봉중근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해 6.1이닝 동안 안타 1개만을 내주는 눈부신 피칭으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봉중근의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며 3위 두산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려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봉중근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LG는 막강 선발진을 갖추게 됐다. 박현준-주키치-리즈의 경쟁력 있는 선발진에 '에이스' 봉중근이 가세하면서 1~4선발까지 어느 팀과 붙어도 쉽게 밀리지 않는 진용을 갖췄다. LG의 1~4선발에 잘못 걸리는 팀은 3연전을 고스란히 내줘야 할지도 모를 정도다.
현재까지 LG 선발진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것은 올 시즌 '특급 사이드암'으로 거듭난 박현준이다. 박현준은 5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2.70의 수준급 평균자책점에 삼진도 43개나 잡아내며 이 부문 선두 류현진(50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사이드암으로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내세워 연일 호투 행진을 벌이고 있다.
리즈는 2승 4패에 3.9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상으로는 크게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 11일 한화를 상대로 9이닝 2실점 완투패하며 점점 한국 야구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속보다는 제구에 신경을 쓴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3승 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하고 있는 주키치 역시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5선발 격인 김광삼도 2승을 거두며 힘을 보태고 있다.
LG 선발진이 따낸 승수만 해도 벌써 13승이다. 박현준이 5승, 주키치가 3승, 리즈와 김광삼이 2승, 그리고 봉중근이 1승을 거뒀다. 전체 19승 중 68.4%를 차지할 정도로 선발승의 비율이 높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선발승이 많은 팀이 LG 트윈스다.
LG는 막강해진 선발진과 함께 타자들의 방망이도 뜨겁게 달궈져 있다. 12일 현재 LG의 팀타율은 2할7푼8리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마무리의 불안만 해결한다면 올 시즌 LG는 그야말로 우승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LG는 13일부터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3연전을 치른다. 첫 경기 선발로 박현준을 내세워 기선을 제압한다는 생각이다. 마침 넥센은 최근 3연패에 빠지며 7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로서는 연패에 빠진 넥센을 상대로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은 셈이다.
선두 SK에 3.5경기 뒤져 있는 LG는 어느샌가 선두 자리를 넘보는 강팀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LG가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아마 그 원동력은 막강한 선발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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