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제는 '승점 1점'이다. 비기기만 해도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르게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08~2009 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다시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승 결정 무대는 오는 14일 열리는 블랙번 로버스와의 37라운드 원정 경기다.
정규리그 초반 부진을 겪기도 한 맨유지만 제 자리를 찾은 뒤에는 줄곧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여왔다. 지난 36라운드에서는 끝까지 추격해왔던 2위 첼시(70점)를 2-1로 꺾고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렸다. 맨유가 승점 76점, 첼시는 70점이다. 맨유는 이번 블랙번전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자력 우승 확정이다.
맨유의 우승이 확정되면 통산 19회 우승컵을 수집하는 대기록이 작성된다. 기존에는 맨유와 리버풀이 통산 18회 우승으로 가장 많았다.
상대가 하위권 팀이라고 해도 맨유의 승리를 쉽게 점치기는 어렵다. 막판 강등권 싸움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블랙번은 15위(39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18위 블랙풀(36점)과 승점차가 3점밖에 나지 않는다. 사력을 다하는 경기가 예상되는 만큼 맨유도 쉽지 않은 승부를 벌여야 한다.
지난해 11월 양 팀의 겨루기에서는 맨유가 박지성의 한 골을 포함해 골폭죽을 터뜨리며 7-1 대승을 거둔 기억이 있다. 하지만 리그 초반과는 상황이 달라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오는 29일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있는 맨유 입장에서는 조기에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22일 블랙풀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편하게 치르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 경기까지 가슴을 졸이게 될 경우 바르셀로나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해 남은 경기를 한결 여유롭게 꾸려가며 맨유전에 대비할 수 있다. 양 팀은 각자 '더블(정규리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어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자연스럽게 박지성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선 첼시전에서 환상적인 활약으로 팀 승리에 공헌한 박지성은 우승을 확정짓는 경기에서도 주춧돌이 되겠다는 각오다. 우승 메달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인 10경기 이상 출전도 무난히 넘어섰다.
컨디션도 좋다. 특별한 부상도 없고 현지에서 연일 박지성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어 좋은 분위기 속에서 블랙번전에 나설 수 있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의 최근 활약에 크게 고무됐다. 큰 경기에 강한 박지성의 기질이 이번에도 발휘되기를 바라고 있다.
박지성은 올 시즌 7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2개의 공격포인트를 더 쌓을 경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는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작성하게 된다. 지난 2007~2008 시즌에는 블랙번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는 등 강한 면모를 보여 자신있게 상대할 수 있는 팀이다. 박지성의 경력에 우승 횟수를 보탤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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