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지동원(20, 전남 드래곤즈)이 두 번째 FA컵 무대에 뛰어든다. FA컵에 나서는 지동원에 특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FA컵 사나이'라 불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프로 데뷔한 지동원은 신인으로서 FA컵을 통해 가공할 만한 폭발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유망주였던 지동원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것도 FA컵이라는 무대였다.
32강전 김해시청과의 경기에서 전남은 6-2 대승을 거뒀다. 지동원은 FA컵 데뷔전에서 1골을 성공시키며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그리고 지동원은 무려 3도움이나 올렸다. 1골 3도움. 지동원의 FA컵 데뷔전은 화려하게 시작했다.
32강은 시작에 불과했다. 16강전 상대는 당시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경남FC였다. 전남은 7-4 대승을 거뒀다. 지동원은 프로 데뷔 첫 해트트릭을 성공시켰다. 전반 41분, 47분, 후반 42분, 지동원은 경남의 골문을 가차없이 흔들었다. 7실점. 경남 창단 이래 최다 실점이었다. 지동원은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확정된 조광래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8강전에서 광주 상무를 만난 전남은 지동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지동원은 FA컵 3경기 연속골을 만들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전남의 기세는 더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지동원 역시 더 이상 '지동원 타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4강에 오른 전남은 부산 아이파크에 덜미를 잡혔다. 지동원도 침묵했다. 지동원이 침묵하자 전남도 가라앉았다. 전남은 2-3으로 부산에 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지동원은 총 5골을 기록하며 FA컵 득점왕에 올랐다. FA컵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10대 선수 득점왕이었다. 우승컵을 안지는 못했지만 한국 축구에 지동원이라는 존재를 각인시킨 지동원의 FA컵 첫 무대였다.
18일 지동원의 FA컵 두 번째 무대가 펼쳐진다. 전남은 홈구장인 광양전용구장에서 건국대와 2011 FA컵 32강전을 펼친다. 지동원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FA컵 사나이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등을 거치며 지난해보다 한 단계 성장한 지동원이다. 이제는 한국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거듭난 그가 FA컵에서 다시 한 번 힘찬 날갯짓을 하려 한다.
최근 지동원의 흐름도 좋다. 지난 7일 수원전에서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고 14일 대전전에서 1도움을 올렸다. 최근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킬러로서의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과연 올 FA컵에서 '지동원 타임'은 계속될까.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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