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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원 상대로 5년 묵은 '무승 징크스' 깼다


[이성필기자] "역사와 기록은 변화가 있을 때 역사에 남는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은 짜릿한 경험이다."

5무10패, 2006년 6월 6일 1-1로 비긴 뒤 15경기 연속 수원 삼성을 상대로 승리가 없었던 부산 아이파크는 21일 K리그 11라운드에서 화끈한 승리로 징크스를 끝내겠다는 마음을 먹고 원정경기에 나섰다.

수원전을 앞두고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부산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5년 전에 수원을 상대했던 사람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아무도 없더라. 4년 전에는 두 명 있더라"라는 말을 전했다. 즉 안 감독은 부산 선수들에게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새 역사를 창조하자는 주문을 했던 것이다.

감독의 말을 새겨들었는지 부산 선수들은 독을 품고 수원을 상대했다.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만나 우승컵을 내줬던 아픔까지 더해 꼭 이겨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부산은 플랫3를 유지하면서 양 윙백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수원의 조바심을 자극했다. 정규리그 네 경기 무승(3무1패)을 이어와 승리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수원을 흔들기 위한 수비 전략이었다.

초반 부산의 이런 전략은 통했고, 13분 선제골로 이어졌다. 한상운의 코너킥을 이정호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마토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땅을 쳤다.

후반 시작 후 수원은 게인리히를 교체 투입했다. 게인리히는 힘있게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었다. 부산은 측면 공간을 허용했으나 파울로 끊어내며 수원의 공세를 차단했다.

부산은 후반 19분 운이 없는 실점을 했다. 박종진의 프리킥을 베테랑 김한윤이 밖으로 처리한다는 것이 골문 안으로 향하며 자책골로 이어졌다.

또 부산에는 악재도 있었다. 전빈부터 주심의 판정에 항의해 주의를 받았던 안익수 감독이 후반 퇴장을 당한 것. 다행히 감독의 의도를 잘 알고 있는 부산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극복하며 역습으로 수원에 맞섰다.

부산은 30분 수원의 황재원이 경고누적에 의해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세라는 좋은 상황을 맞았다. 결국, 43분 양동현이 단독 돌파 기회에서 이용래에게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직접 나선 양동현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기나긴 수원전 무승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전남 드래곤즈도 지동원(20)을 앞세워 제주 원정 징크스를 깼다. 전남은 제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17분 정준연의 가로지르기를 받은 지동원이 오른발로 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승리했다.

지동원은 지난 7일 수원전에서 골을 넣은지 3경기 만에 다시 골맛을 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전남은 2001년 6월 20일 이후 8무7패로 열세였던 제주 원정(부천 시절 포함) 무승행진을 10년 만에 마감했다.

전북 현대는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경기에서 전반 24분 박원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패스한 것을 로브렉이 왼발로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이겼다. 전북은 이날 경기가 없던 포항 스틸러스를 2위로 밀어내며 1위로 복귀했다.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이동국은 후반 15분 교체 출장,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강원은 시즌 11경기 무승(2무9패)에 빠지며 정규리그 첫 승 사냥에 또다시 실패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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