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번에도 폭발적인 스피드가 빛을 냈다.
전북 현대 이승현(26)이 조광래호 승선 자축포를 터뜨리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이승현은 24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톈진 테다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골맛을 보며 전북의 3-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올 시즌 부산 아이파크에서 전북으로 이적해 최강희 감독의 조련 아래 새롭게 태어난 이승현은 K리그 초반 교체 요원으로 활약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주전을 꿰차며 10경기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승현이 살아나면서 최강희 감독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구사할 수 있는 소득을 얻었다. 에닝요와 이승현이 좌우 날개로 상대의 공격을 흔드는 것은 공포에 가깝다.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이승현은 허정무호의 부름을 받아 지난해 1월 남아공 전지훈련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스피드만 있을 뿐 볼 간수, 공간 활용 능력 등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월드컵 대표팀에는 낙마했다.
그러나 올해 전북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최강희 감독이 운용중인 '더블 스쿼드'에 힘을 보탰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고비마다 천금같은 도움으로 전북의 조1위 16강 진출에 공을 세웠다. 프로 데뷔 후 챔피언스리그 첫 8강 무대 진출이라는 개인적인 소망도 이뤄냈다.
평소 이승현의 활약을 눈여겨본 국가대표팀 조광래 감독도 다음달 3일 세르비아, 7일 가나와의 A매치 대표에 고민없이 그를 대표 발탁했다. 조광래호 출범 후 첫 대표팀 합류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이근호(감바 오사카),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는 것이 과제지만 현재의 상승세라면 못할 것도 없다.
이날 톈진전에서도 이승현은 멈출 수 없는 스피드로 수비를 괴롭혔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골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전반 42분 에닝요가 왼발로 강하게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침착하게 왼발로 잡아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톈진 수비진의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들어 오프사이드 함정을 깨며 얻어낸 멋진 골이었다.
후반에도 이승현의 재치 넘치는 플레이는 계속됐다. 이승현의 움직임을 놓친 톈진 수비진은 허둥거리며 전북을 압도하지 못했고 거친 플레이로 맥을 끊는데 급급했다. 이승현은 후반 20분까지 맹활약한 뒤 김동찬과 교체됐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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