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고, 벌어질 듯 벌어지지 않는다. 선두 SK 와이번스와 2위 LG 트윈스의 승차 이야기다.
두 팀은 줄곧 3경기의 승차를 유지하고 있다. LG가 지난 21일 롯데전을 승리로 이끌며 이날 경기가 없던 SK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힌 이후 일주일 째 변동이 없다. SK 1위, LG 2위인 순위도 그대로다.
재미있는 것은 SK가 이기면 LG도 이기고, SK가 지면 LG도 지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 때문에 양 팀은 승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와 벌릴 수 있는 기회를 각각 놓치고 있다.
흐름도 양 팀이 비슷하다. 22일 나란히 승리를 거둔 뒤인 24일. SK는 한화를, LG는 두산을 각각 상대했다. 선두 SK는 7위 한화를 상대로 승리를 노렸고, LG 역시 팀의 '뉴 에이스'로 떠오른 박현준을 선발로 내세워 승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SK와 LG는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3연전의 첫 판을 나란히 내준 두 팀은 이후 똑같이 2연승을 달리며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그리고 상대를 바꾼 27일. 이날 역시 두 팀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나란히 패배를 당했다. SK는 믿었던 김광현이 1.1이닝 7실점의 최악의 피칭을 선보이며 삼성에 졌고, LG는 8연패 중이던 넥센을 상대로 3-4 한 점차 패배를 당했다.
현재 1-2위를 달리고 있는 SK와 LG의 승차가 답보 상태에 빠지자 자연스럽게 두 팀의 맞대결 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맞대결에서는 무승부가 아닌 이상 어떻게서든 승차에 변화가 생기고 승패가 곧 '승차 1경기'를 뜻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5차례 맞붙어 SK가 3승 2패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은 6월 중순에나 다시 볼 수 있다. 오는 6월 17일부터 잠실에서 SK와 LG의 3연전이 시작된다. 흥미로운 것은 그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뒤 문학으로 장소만 옮겨 '리턴 매치'를 치른다는 것이다. 6월 24일부터는 문학구장에서 3연전이 열린다.
LG는 27일 현재 3위 삼성에 1.5경기 차, 4위 KIA에 2경기 차로 추격을 당하고 있다. 아직 선두 SK를 따라잡기에는 이른 시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LG는 지금껏 계속 중위권 팀들에게 추격을 당하면서도 2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쉽게 순위가 내려가지 않는 저력이 생겼다.
'9년만의 가을잔치'를 노리는 소박한(?) 꿈을 꾸는 LG였지만 올 시즌 2개월 가까이 진행된 지금은 '절대 강자' SK에 도전장을 내미는 위치가 됐다. 올 시즌부터 형성된 SK와 LG의 선두권 경쟁이 프로야구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