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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볼넷을 줄여라


[한상숙기자] 지난 24일 넥센전에서 승리한 후 조범현 KIA 감독은 불펜 투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날 KIA는 선발 트레비스가 3.1이닝만에 7피안타 4볼넷 3실점(3자책)하고 물러난 뒤 손영민(2.1이닝)과 곽정철(1.1이닝)-김희걸(1이닝)-유동훈(1이닝)이 무실점 릴레이를 펼쳐 넥센 타선을 막아냈다.

경기 후 조범현 감독은 "선발이 일찍 내려온 상황에서 투입된 불펜들이 경기를 잘 막아줘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 등판한 불펜 투수 모두 완벽한 피칭을 했다"며 구원투수들의 활약을 높이 샀다.

하지만 '완벽한 피칭'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이날 KIA는 넥센에 안타 9개와 볼넷 8개를 내줬다. 8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 출루를 허용하기도 했다. 득점권 찬스도 무려 4번이나 있었다. 시즌 6연패에 빠졌던 넥센의 타선이 아니었다면 실점 허용률이 높았을 상황이었다.

25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조 감독은 "구원 투수들이 정말 완벽한 피칭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멋쩍게 웃은 뒤 "물론 완벽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다.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한 격려도 포함된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선발 투수였던 양현종의 등판 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25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6볼넷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5승(3패)째를 거뒀다. 조범현 감독은 "선발 (양)현종이가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최상의 피칭'을 해줬다"고 격려했다.

볼넷이 6개로 많았다는 점은 분명 불안 요소다. 1회말 볼넷 2개를 내줘 만루 위기를 맞은 양현종은 3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볼넷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29일 현재 양현종은 올 시즌 총 30개의 볼넷을 내줘 트레비스(KIA)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라있다. 양현종은 1이닝 당 1.5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스스로 위기를 만들었다.

KIA는 8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자랑한다. 로페즈와 윤석민에 이어 최근 첫 승을 거둔 서재응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위력적인 라인업이 완성됐다.

양현종은 30일 현재 윤석민 등과 함께 5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2위(1위는 7승의 LG 박현준)에 올라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최상의 피칭'이라고 칭찬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투수 코치들은 가장 안 좋은 투구 패턴으로 볼넷이 남발하는 경기를 꼽는다. 볼넷은 투수 본인 뿐 아니라 야수들의 경기력 저하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31일 LG전 선발로 나선다. 타율 2할7푼6리로 8개 구단 중 가장 막강한 방망이를 보유한 LG 타선은 양현종에게 쉽지 않은 숙제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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