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 선수 가운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블루 드래곤' 이청용(23, 볼턴 원더러스)을 들 수 있다.
이청용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골을 터뜨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소속팀 볼턴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오언 코일 감독이 애지중지하는 자원으로 성장했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광래 감독은 이청용 없이는 경기를 풀어나가기 힘들게 됐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는 이청용이 흔들림없이 꿰차고 있다. '악동' 이천수의 대표 복귀설이 터져나오기도 했으나 이청용의 존재감이 너무나 커 금세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조광래호 출범 후 이청용은 대표팀 경기에서 골 침묵에 시달리고 있다. 정확히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이후 치른 A매치 11경기에 나서 한 번도 골망을 흔들지 못하고 있다. 조광래호의 아이콘이라는 부담감과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쉬지 못해 체력적 부담이 겹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청용은 가나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6일 훈련에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골 욕심을 드러냈다. 미드필드에서 연결되는 침투 패스를 힘들이지 않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시켜 골을 터뜨렸다. 동료들도 이청용의 정확한 슈팅에 박수로 화답했다.
이청용은 3일 세르비아전 직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해 아쉽다. 나도 공격수인데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데 주력했다.
이청용이 골 감각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조 감독은 오는 8월 일본과의 A매치에 유럽파를 제외할 예정이다. 유럽 주요 리그가 시작되는터라 소속팀에 전념토록 하기 위한 배려다. 9월에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이 시작되는 만큼 이청용으로선 예선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출전하는 A매치에서 골맛을 봐야 한다.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선덜랜드)도 이청용을 경계했다. 그는 "수비가 매우 좋아서 공격수 입장에서는 문제를 일으키는 선수다. 많이 뛴다"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잘 아는 이청용은 "반드시 공격포인트를 올리겠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골에 대한 의지를 거듭 다졌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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